"2년새 두배…봉천7동집값 승천할 지경"

"2년새 두배…봉천7동집값 승천할 지경"

정진우 기자
2008.06.09 08:30

[버블 키우는 '무늬만 재개발'- <4-끝>]서울 관악구 봉천7동 일대

- 기획부동산들이 재개발 바람 일으켜

- 2년새 집값 2배이상 뛰었지만 거래 없어

- 주민들 "말로만 재개발, 기대감 없다"

↑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전경.
↑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전경.

"2년전부터 기획부동산들이 재개발 바람을 일으키며 집값을 너무 올려놨어요. 매매 거래가 없어 주로 학생들을 상대로 월세 원룸 중개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난5일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서울대입구역 인근 K부동산공인에서 만난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봉천7동 일대는 재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재미를 본 것은 기획부동산들 뿐이다"며 "재개발 바람잡이 노릇을 한 기획부동산들도 최근에는 재미를 못보자 강남 아줌마들을 데리고 파주쪽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네거리. 봉천4·10동쪽은 대형 쇼핑몰과 고층 오피스텔들이 눈에 띄었지만 봉천7동은 거의 주택가였다. 이 지역은 소문만 무성했던 재개발로 인해 지난 몇년간 연립주택 지분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 2006년 3.3㎡당 900만~1200만원선이었던 연립주택 지분값은 현재 1800만~22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특히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던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다.

↑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위치도.
↑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위치도.

봉천7동 대로변에 위치한 Y부동산중개업소 김모 대표는 "서울대입구역에서 가까운 23㎡의 소형 빌라 지분값이 지난해 초 6800만~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억7000만원까지 올랐다"며 "1년여만에 1억원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같은 동네지만 입지에 따라 주택 지분값도 차이가 많이 난다"며 "평균으로 계산하면 2년새 두배정도 상승했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지난 몇년간 재개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봉천7동은 현재 주택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매물 위주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한번 오른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봉천 8동의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05년 신림뉴타운에 대한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2006년에 봉천7동 등 서울대입구역 주변 개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당시에는 재개발 구역 지정이 기정사실화되는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일대. 최근 2년새 연립주택 지분값이 2배이상 올랐다.
↑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일대. 최근 2년새 연립주택 지분값이 2배이상 올랐다.

이 때문인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은 재개발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봉천7동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박모(51세)씨는 "재개발 이야기는 10여년전에도 나왔다"며 "기획부동산이나 중개업자들은 재개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기서 꽤 오랜기간 살아 온 주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서울대입구역 주변은 2차 뉴타운인 노량진뉴타운과 3차 뉴타운인 흑석·신림뉴타운 사이에 위치, 재개발 지정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지역"이라며 "구청은 아직 이 지역 재개발과 관련해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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