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택배회사인 미국 페덱스의 적자전환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18일(현지시간) 페덱스가 지난 회계연도 4분기중 2억4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미국과 유럽증시가 급락했고 나아가 19일 아시아증시 급조정으로 이어졌다.
페덱스 주가는 2% 떨어졌다. 미국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기업'으로 통하는 페덱스의 적자는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을 키웠다. 이른바 페덱스 충격이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페덱스가 일시적인 비용을 반영해 적자전환한 것도 있고 미국 부동산 침체로 인한 소비감소 영향도 있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몫도 적지않았다고 해석했다.
무릎 수술로 올시즌 남아있는 미국 PGA 투어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페덱스 실적 전망이 둔화되고, 주가가 힘을 잃었다는 다소 낯선 '우즈 효과'를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적당한 시기에 나의 컨디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의사의 소견을 듣고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마스터스 직후인 지난 4월 15일 왼쪽 무릎의 연골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주의의 생각과 달리 우즈는 8주 뒤인 지난주 열린 US오픈에서 91홀을 치르는 대사투 끝에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무릎 수술로 우즈는 프로 진출 이후 처음으로 브리티시 오픈을 비롯한 나머지 메이저대회와 라이더컵은 물론 페덱스컵까지 불참하게 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즈는 곧 왼쪽 무릎만 4번째 수술을 받게 됐다.
우즈가 빠진 올해 PGA 대회는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회 주최측의 마케팅 효과도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우즈의 영향력은 스포츠계 뿐 아니라 경제나 산업쪽에도 적지않은 것이다. 우즈의 불참이 페덱스의 충격으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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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관련 교육 등을 담당하는 미디어업체인 '민얀빌.com'의 제프 맥키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페덱스컵 대회에 우즈가 빠진다면 이는 페덱스의 광고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가 없다면 올해 페덱스 컵의 선호도는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someone else)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생각은 택배회사의 운송을 담당하는 업체 주가가 이날 급등하면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유가 급등의 피해가 심할 것이라는 지적과 달리 트럭 운송업체인 YRC 월드와이드 주가는 5.4%나 뛰었다. 페덱스 주가가 2% 빠진 것과 달리 페덱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운송업체 주가는 견고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페덱스컵은 지난해부터 처음 도입된 플레이오프 성격의 투어다. 그해 1월부터 8월까지 열리는 정규 PGA 투어의 성적에 따라 포인트제를 적용, 가을 시즌의 4개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정한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우승컵을 수혀한다.
우승상금만 1000만달러로, 전세계 스포츠 경기 우승상금으로는 가장 많다. 상금은 은퇴후 연금 형식으로 받는다. 총상금은 3500만달러다. 첫 대회는 우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엄청난 상금을 내거는 반면 최고의 흥행 카드인 우즈가 빠지게될 페덱스컵. 페덱스에겐 분명 악재이며 주가가 힘을 잃을 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