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6% "면허증 있어도 놀아"

간호사 36% "면허증 있어도 놀아"

신수영 기자
2008.07.03 15:25

간호協, 간호사 부족 주원인..근로여건 강화 등 필요

간호사 면허증을 갖고 있는 사람 10명중 4명이 간호사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내 병의원이 간호사 부족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호사 인력난은 특히 중소 및 지방병원에서 심했다.

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국내 간호사는 모두 22만5300명으로 이중 36.8%인 7만5300명이 무직(유휴 간호사)으로 남아 있었다.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30대(30~39세)가 2만9400명(39.1%)로 가장 많았고, 40대도 1만8400명(24.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가 포함된 29세 이하도 1만5700명(20.8%)이 놀고 있었다.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를 합친 숫자는 4만5100명으로 전체 유휴간호사의 60%에 달했다. 반면 정년으로 간호사를 은퇴한 사람은 7%인 5300명에 불과했다.

그 결과 국내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OECD 평균 간호사 수는 8.6명으로 우리의 4배를 넘었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의료기관의 병상 신.증설과 간호등급차등제 시행 등으로 간호인력이 늘고 있지만 공급이 매우 부족해 심각한 수급불균형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병상증설 뿐 아니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보건교사 배치 의무화 등으로 간호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간호협회는 특히 간호사 부족현상은 대형.수도권 병원 보다 보수 및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 및 지방병원에서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업무 특성상 3교대로 근무하면서 야근 등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고 급여를 많이 주는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금수준을 보면,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초임이 연봉 2600만~3400만원(월 217만~283만원)인 반면 지방 중소병원은 1300만~1900만원(월108만~158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에서 계속 근무하게 하려면 근로조건이나 임금, 탁아제도 등 직접적 유인책도 필요하지만 2000년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한 병상에 대한 정부의 조절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을 떠난 간호사들을 재취업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병원 인센티브제 도입 등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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