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불안심리 차단" 리먼 외 증권사까지 확대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자산 전반에 대한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리먼브라더스 외에도 다른 외국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서도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특정 부문이 아닌 해외자산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금융회사가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자산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7일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해외 금융회사가 부실 위험에 처할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어떤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자산이 파악되면 해외 금융회사 어느 곳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 가능성을 시장에 정확하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심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보다는 해외 악재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해외자산규모는 615억달러로 전체 보유자산(2조450억달러)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설사 해외자산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또 리먼브러더스 뿐만 아니라 국내 ELS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ELS시장은 해외 증권사가 만든 상품을 국내 증권사가 판매하는 형태다. 국내 증권사는 판매한 ELS에 대해 원금과 투자이익에 대해 지급책임을 져야 한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ELS 상품 특성상 해외 증권사가 부실해지면 투자자는 피해를 입지 않지만 증권사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들이 어떤 ELS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지만 판매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최종 집계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집계가 끝나는대로 위험요인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