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韓주식 10월 중순부터 매입"

로저스 "韓주식 10월 중순부터 매입"

권화순 기자
2008.11.12 11:08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강연… "바닥은 아직"

-"원자재, 특히 농산물이 매력적

- 달러, 곧 급락… 당장 팔아야

- 중국 급부상하며 전 세계 변화할 것"

#"농부가 될 수 없다면 농산물에 투자하라"

'투자 귀재' 짐 로저스(사진)의 조언이다. 로저스는 12일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앞으로 10년간 확실한 투자처로 '원자재'를 꼽았다. 특히 농산물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지목했다.

로저스는 "지난 10년동안 농산물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 줬다"면서 "앞으로 가장 좋은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농부가 되는 것 다음으로 농산물 투자가 좋다"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향후 10년간 원자재 투자가 주식이나 채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호황기일 때 원자재 상품 시장은 불황기였고, 원자재가 호황이면 주식시장이 불황이었다"는 근거를 들었다.

98년부터 원자재 시장 상품 지수를 만들어 분석해 본 결과 주식과 채권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시점에 원자재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 지난해 '피크'를 찍은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원자재 투자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로저스는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모두 매각했다"면서 "채권시장은 앞으로 20년 동안 전망이 좋지 않고 계속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주식 시장의 경우 4~5년후 회복될 것으로 봤다. 70년대 주가가 기복을 보였을 때 큰 돈을 벌었던 투자가가 많았던 만큼, 현재의 주가 기복을 잘 활용한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재재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론 '물가' 요소를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올라 원자재가 유력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농부가 줄고, 농사를 지을 돈을 대출 받기도 쉽지 않아 공급이 점점 줄어들면 그만큼 농산물 가치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해선 "지금 당장 팔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의 대외 채무는 무려 13조에 달하고, 15개월마다 1조씩 늘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저스는 "머지 않아 미국이 외환관리에 들어갈 것이고 달러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게 돼 있다"면서 "가지고 있는 달러를 당장 매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정부의 금융위기 대처 방법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로저스는 "무능한 기관의 자산을 유능한 기관이 인수해서 탄탄한 기반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

그는 "유능한 기관의 자산을 빼앗아 무능한 기관에 주고 있다"면서 "그러면서 시스템 자체가 악화됐고 대규모로 투입된 돈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도 90년대 구제금융 투입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 21세기는 중국의 시대

20세기 미국의 시대는 가고 21세기 중국이 급부상할 거란 전망도 내놨다. 로저스는 "어린 두 딸에게 중국인 보모를 두고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쓰도록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급부상하며서 전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겉으론 공산주의 국가로 보이지만 가장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미국에 35%를 투자하지만 미국은 중국에 2%밖에 투자하고 있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한국이 금융허브로 부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중국이 미국이나 영국을 대신해 금융센터로 자리잡기까지는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근 국가인 한국에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남한의 경제력, 브레인 파워와 북한의 자원 및 노동력이 합해질 경우 한국의 미래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중국과 대만, 한국 주식을 지난 10월 중반부터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아직 바닥은 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바닥을 칠 것"이라며 "그것이 궁극적인 바닥일지는 모르지만 내년에도 어렵고, 2010년에도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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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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