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들이 고통당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도살 관행이 자행되는 사악한 비밀 제국에서 만든 불길한 완제품인가. 요리인가 아니면 상품인가. 자유의 상징인가 아니면 판박이의 전형인가.
햄버거 이야기다. 둥근 빵 사이에 두툼한 고기로 채워진 햄버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정크푸드라는 오명을 단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사람들을 뚱보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햄버거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본 것일까.
'햄버거 이야기'(재승출판 펴냄)는 요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햄버거를 통해 미국식 삶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문화역사가이며 <뉴욕매거진>의 음식 담당 에디터로 활약중인 저자 조시 오저스키는 대단히 미국적인 아이콘인 햄버거를 문화와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했다.
저자는 햄버거에 고유한 역사, 즉 근대 미국의 연대기를 관통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독일식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햄버거로 진화해 늘어나는 도시 공장노동자 계층의 먹거리가 된 것처럼 햄버거는 19세기 유럽 이민의 역사이자 20세기 도시화의 역사라는 얘기다.
저자는 햄버거의 조리법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햄버거의 대명사격인 맥도널드의 성장 과정, 오늘날 세계적인 햄버거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한 모리스와 리처드 맥도널드 형제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루굴라>의 작가인 데이비드 캠프는 "단순히 음식 관련 저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훌륭하다"는 극찬과 함께 "생생하고 활기찬 미국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밝고 재미있는 대중해설서"라고 평가했다.
◇ 햄버거 이야기/조시 오저스키 지음/김원옥 옮김/재승출판 펴냄/210쪽/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