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렉스vs 삼환기업 공사대금 놓고 '갈등'‥CGV 등 개관 못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 민자역사의 준공이 시행사와 시공사간 갈등으로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왕십리 민자역사의 시행사(비트플렉스)와 시공사(삼환기업)가 공사대금 지연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왕십리CGV 등 일부 매장의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 9월 테마형 쇼핑몰 '엔터6'와 '이마트' 등 민자역사 시설의 약 80%가 성동구로부터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1차 개장을 했지만 왕십리CGV와 인도어 골프장 및 사우나 등 나머지 시설은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밀려있는 공사 대금이 230억원에 달해 지난 2월부터 이를 지급해 달라고 비트플렉스에 요구해 왔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고 조만간 미수금이 들어와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밀린 공사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준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트플렉스 측은 "준공이 돼야 정산할 수 있는데 무슨 근거에서 230억원이 공사 대금이라는 것인지 근거를 알 수 없다"며 "준공이 돼야 하루라도 빨리 입점 업체로 부터 잔금을 받아 대금을 지급할 텐데 왜 (준공을) 미루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삼환기업이 4개월간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 인원도 줄였던 적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삼환기업 소속 직원들이 민자역사 앞에서 수차례 공사 대금을 내놓으라며 시위를 벌이자, 비트플렉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들은 '성동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민자역사가 내홍을 겪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성동구에는 마땅한 영화관이 없어서 구민들이 왕십리CGV의 개관을 더욱 기다리고 있다"며 "조속히 갈등이 봉합돼 성동구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