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장 MMF, 은행은 꽃놀이패 즐긴다

100조 시장 MMF, 은행은 꽃놀이패 즐긴다

이지영 MTN기자
2009.01.08 19:39

< 앵커멘트 >

머니마켓펀드(MMF) 수탁액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대출 금리를 크게 올려 비난을 사고 있는 은행들이 MMF 투자만 즐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 전세계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시장입니다.

<C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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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이후 38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지난 7일 기준 99조955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새해 들어서만 11조원 증가했습니다.

<인터뷰>이동근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부 팀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팽배하다. 시중자금이 단기운용처로 몰리는 단기부동화현상이 뚜렷하다"

MMF는 증권사나 은행이 자금을 유치한 뒤 자산운용사들이 단기국채, 은행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투자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입니다. 유동성이 기업이나 증시 등으로 가지 않고 초단기 안전상품인 MMF로만 몰리는 겁니다.

MMF의 급증은 개인이 아닌 법인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같은기간 개인의 MMF 투자는 4조원 줄어든 반면 법인은 41조원이나 투자를 늘렸습니다. 법인중에서는 최근 들어 은행의 MMF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G2>

은행은 정부지원, 사채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MMF로 돌리는 한편 금리가 2.5%대까지 떨어진 콜(Call)시장에서 자금을 빌려 4~5%대인 MMF에 투자해 상당한 차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기를 내세우며 대출을 꺼리는 은행들이 MMF로 잇속을 챙기며 자금시장 부동화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은행들은 요즘 어렵다고 대출은 하지 않으면서 MMF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받았는데, 일종 모럴 헤저드로 볼 수 있다"

MMF시장에 거액의 자금이 몰리면서 적지않은 문제점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먼저 MMF가 사들이는 기업어음, CD의 금리는 과도하게 폭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부 은행의 CD는 하루만에 100bp나 떨어졌습니다. MMF 환매가 단기간에 집중될 경우 금융시장 혼란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은행들이 위기를 내세우는 한편으로 MMF라는 꽃놀이패를 쥐고 흔드는 한 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신용경색 해소는 요원하다는 지적입니다. MMF 혼란을 막기위한 당국의 대응도 주목됩니다.

MTN 이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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