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모의 상대패 들여다보기]
상당히 추워진 날씨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나뭇가지들의 앙상함이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를 느껴지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그동안 단기 쌍봉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1,200선이 상향 돌파되면서 최근의 지수 상승에 고무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지수 1,300선 돌파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부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지수가 1,5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면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작년에 우리시장에서 공매도에 나섰던 약 12조원이 이제는 대기 매수세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수급적 기대감과,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한 정책성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
시장 참여자들이 다시 흥분하려는 과정에서 지난 8일 옵션 만기일,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 이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던 유럽 시장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시장은 다우존스 9,000선 지지에 1차적으로는 실패한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기술적 논객들은 우리시장의 지수 1,160포인트대를 지나고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외인의 현선물 스위칭
아래 그림은 지난 동시 만기일(작년 12월 11일)이후 주식(거래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여준 수급 현황이다.

주식시장에서 지난 연말 이후부터 연초까지 연 6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누적 기준 1조 8천억 원을 정점으로 연 2일째 순매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선물 누적 매도금액인 5,358억을 감안하더라도 약 1조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그동안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저가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관점에서 지수 1,200선 상향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선물 시장에서 급속(?)하게 확대시키고 있는 선물 매도 계약이다.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시장의 방향성을 주식시장보다 레버리지가 6.7배 큰 선물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먼저 잡고 그 이후에 주식시장에서 중기적인 방향을 잡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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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수급 전략이 바로 ‘현선물 스위칭’이다.
현선물 스위칭이란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재정차익 거래를 한다는 개념으로 미리 대량으로 팔아두었던 선물 포지션을 환매함과 동시에 주식시장에서 매도 헷징을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병법에서 서쪽을 공격하기 위해서 동쪽에서 소리를 질러 교란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양상이라 할 것이다.
상기 도표에서 1월 8일 약4천 계약의 선물 매도 포지션의 당일 평균매매단가가 선물 지수 159.15p라는 점과 종가 기준으로는 4천 계약의 매도였지만 장중 6천 계약이 넘는 대량 매도를 보였었다는 점에서 지수1,200선 부근은 외인의 향후 수급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일단 시장은 첫번째 1,200선 안착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두번째 재시도후 실패시에는 두가지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첫째, 주식과 선물의 6.7배 레버리지를 감안할 경우 선물 누적 매도 5,358억은 약 3조 6천억의 주식 매도와 맞먹는 규모라는 점
둘째, 외국인들의 수급론은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점에서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기업 실적 발표들은 그다지 시장에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한 겨울 풍광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