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회장..."미국 빈자리 당장 채우기 어렵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은 21일 "현 침체기는 자산 및 신용 부문의 양대 버블이 처음으로 동시 붕괴돼 촉발됐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라며 "세계 경제는 현재 세계화(globalization) 또는 지역화(localization)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로치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진행된 한은 초청 세미나에서 '버블 붕괴후 세계 경제의 위협요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로치 회장은 "세계화의 진전으로 교역이 확대되고 이머징마켓의 생산성이 높아졌지만 경상수지 불균형, 부의 재분배 문제 등이 심각해지며 보호주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교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무역자유화, 저물가, 저금리, 기업이윤 확대, 미달러화 연착륙으로 대표되는 세계화의 시대에서 보호무역주의, 물가 및 금리 상승, 기업이윤 축소, 미달러화 경착륙이 나타나는 지역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그 공백을 아시아의 경제력이 채울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민간소비 규모는 절대 규모 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에서도 EU(유럽연합) 등 모든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며 "미국은 특히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IT 버블 붕괴후 2001~2003년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5.50%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같은 단기 미봉책은 장기적으로 자산 및 신용버블이라는 더 큰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세계경제의 과열 과정에서 버블이 원유를 비롯한 상품시장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주식 및 자산시장에도 형성돼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3단계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1단계(상품간 전이, 리스크 축소 및 디레버리징) △2단계(미국 등 실물경제의 침체, 소비 및 주택건설 축소) △3단계(무역 투자 등 국가간 자금 이동, 수출 및 판매자 금융리스크 증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