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장관은 큰 욕심"... 직원들에게 공개편지

이명박 정부의 '경제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부 공무원들에게 보낸 인터넷 편지가 화제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 '아세안+3(한.중.일) 특별 재무장관회의 출국에 앞서'란 제목의 편지를 재정부 홈페이지에 올렸다. 윤 장관은 공개 편지에서 수고하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럼에도 더 노력하자는 격려를 함께 담았다.
윤 장관은 "내정자 시절만 해도 장관이 되면 사무실에 불쑥불쑥 들러 고생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등도 두드려 따뜻한 장관이란 소리를 듣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있었다"고 적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막상 지난 열흘간 일하다 보니 그게 얼마나 큰 욕심인가 깨닫게 됐다"며 "장관 얼굴을 신문.방송을 통해 접하도록 한 점은 참으로 면목이 없다"고 미안해했다.
윤 장관은 "이제 겨우 열흘이 지났지만 추락하는 경제지표 앞에서 우리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느낄 당혹감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한세기만에 최고의 위기를 이 엄청난 과제를 비켜설 수 있다면, 물러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 마음도 이해한다",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이 여러분의 자존심을 얼마나 상하게 했을지 짐작이 간다"며 다독였다.
윤 장관은 그러나 "현장을 둘러보니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얼마나 큰지 절감할 수 있었다"며 "그 염원이 클수록 여러분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지겠지만, 우리는 비켜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화학적으로 융합하고 실 국간 벽을 허물고, 비전과 방향을 공유해 진화에 적합한 조직이 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런 대내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기획재정부라는 평가를 만들어내자"면서 "저도 따뜻한 장관에서 믿음직한 재정부로 욕심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여러분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릴 형편이 못되다 보니 이렇게 편지로 마음을 전한다"며 "주말과 밤 시간을 반납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고 편지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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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직원들과 만날 기회가 없는 점을 아쉬워하다가 출장에 앞서 편지를 작성하셨다"며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편지 곳곳에서 묻어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