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社, 실적 양극화..M&A 가속화

제약社, 실적 양극화..M&A 가속화

김은정 기자
2009.03.23 16:07

한신정평가, 제약시장 개방화→대형제약사 시장지배력↑

이 기사는 03월23일(15:5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제약사간 인수·합병(M&A)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간 실적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내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정평가는 23일 ‘국내제약사 실적차별화의 원인진단’ 보고서에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36개 제약사를 매출액 기준으로 대형·중견·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성장성·수익성·현금창출력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 그룹별 매출성장률은 2004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동일 그룹 내에서도 전문의약품 비중과 제품포트폴리오에 따라 성장성에 차이가 났다.

수익성은 정부의 약가 인하 압력이 강화된 2005년 이후 양분화됐다. 대형제약사의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를 보였지만 중견·중소형 제약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금흐름은 각 그룹 모두 개선됐지만 개선 폭에서는 차이가 났다. 대형 제약사는 2000~2003년 평균 279억원의 영업현금을 창출했다. 이후 2004~2007년에는 평균 357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견 제약사는 104억원에서 121억원, 중소형제약사는 23억원에서 27억원으로 각각 15.7%, 18.7% 증가했다.

한신정평가는 “연구개발 활동에 앞선 대형 제약사들이 제네릭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선점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제약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 설비 능력을 갖춘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제약사 간 실적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금 관리능력도 제약업계 양극화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형 제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채권관리활동을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매출채권 회전율을 상승시키고 운전자금 부담을 줄였다.

대형 제약사는 도매상을 통한 대형 병·의원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반면 중소형 제약사는 지방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이에 따라 중소형 제약사는 채권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거래처의 대손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호준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보수적인 국내 제약산업의 특성상 해외와 같은 대규모 M&A 가능성을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실적 양극화에 따라 한계기업의 퇴출이 진행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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