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주골프'의 김세호 회장..."선수생명 길게 가야"

요즘 김영주 골프의 김세호 회장은 하루가 즐겁다. 최근 자사가 주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2009시즌 개막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소속 구단의 선수들이 1위와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영주골프 구단 소속인 이정은(21)이 6언더파 210타로 1위에 올라섰고, 역시 선수단에 소속돼 있는 김세영(16.대원외고 2)이 2타 차이로 3위를 꿰찬 것.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김영주골프 구단 소속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김영주골프'(KYJ) 브랜드를 런칭하기 전에부터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온 골프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성과와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흐뭇하다. 실제 실제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2년부터이지만, 1년반 후인 2003년 가을에야 KYJ브랜드를 시장에 선뵀다.
김 회장은 "골프대회를 6년 전에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효과를 본 것은 2006년부터”라며 긴 호흡을 갖고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손잡이인 김 회장은 당초 골프에 관심은 있었으나 골프채나 연습장 여건상 골프를 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친구가 10여 년 전만해도 구하기 어려운 왼쪽 클럽을 구해줘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
지금도 일주일에 1-2번 필드를 찾는 핸디캡 10의 싱글골퍼인 김 회장은 2001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 1990년 초부터 해외의 고급 브랜드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김영주'라는 브랜드로는 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골프웨어 사업을 1년 만에 중단해야 했다. '김영주 숙녀복'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골프를 치는 상류층 인사들이어서 골프웨어에서도 위력을 가질 것으로 오판한 것이 화근이었다.
2년 동안 골프웨어 사업을 중단한 김 회장은 2003년 가을 시장에 다시 'KYJ'란 브랜드를 내놓기까지 상품개발과 프로모션, 홍보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골프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 구단 창단(2004년) 등도 그 일환 중 하나다.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나, 클럽 대항전 등 다양한 골프대회의 절반 이상을 협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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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골프의 후원을 받은 선수들은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김미현(32·KTF), 지은희(23·휠라코리아)등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혜용(19·LIG)과 홍란(23·먼싱웨어), 유소연(19·하이마트) 등 KLPGA의 정상급 선수들도 김영주 골프를 거쳐 갔다.
김 회장은 주니어 선수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 양제윤(16), 이민영(16·이상 대전체고), 김세영, 한승지(15·이상 대원외고) 그리고 막내 양자령(14·광동중)까지 5명으로 주니어 골프단을 꾸렸다.
김 회장은 끝으로 "아버지들의 성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한국여자 골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는 했지만 부모들이 올인하다 시피하지 않으면 어린 여자선수들이 연습장과 골프장 이동에서부터, 숙식 등에서 골프에 전념할 수 없는 빈약한 골프인프라가 아쉽다"면서 "우리 여자선수들이 조로하는 현상을 한번 깊이 반성할 때가 됐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부모의 힘에 의해 연습하고 시합하는 바람에 판단 등 자생력이 약하고 그러다 보면 25살만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는 선수와 부모를 뭐라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의 골프 여건 때문"이라며 "골프를 치는 어린 자녀가 좀 잘한다 생각되면 직장이고 사업이고 다 그만두고 자녀의 골프에 몰두하다 기우뚱하는 가정이 적지 않은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