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고 위조되고 '5만원권 수난'

지워지고 위조되고 '5만원권 수난'

도병욱 기자
2009.06.29 17:08

홀로그램 위 숫자 쉽게 지워져... 한은 "위폐방지용" 해명

지난 23일 처음 발행된 5만원권 화폐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유통되자마자 '벌어짐 현상'이 도마 위에 오른데 이어 지폐에 인쇄된 숫자가 지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앞면 왼쪽 하단에 있는 숫자 '50000'의 '5'부분. 숫자 '5'의 일부분이 은색 홀로그램 부분 위에 인쇄돼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부분을 손톱 등으로 긁으면 쉽게 지워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승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장은 "홀로그램의 위조방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숫자부분을 겹치게 디자인했다"며 "홀로그램 위에 숫자를 인쇄하는 방식을 택해야 위조지폐 복제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마모 관련 테스트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하면 없어지지 않는다"며 "스웨덴 등 다른 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화폐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한지 1주일 만에 위조지폐도 등장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5만원권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등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특가법상 통화위조 등)로 A씨(28)를 검거했다. 경찰은 29일 현재 A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집에서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을 복사한 뒤 이를 커터칼로 잘랐다. A씨는 266매의 5만원권을 위조했으며, 아직 이를 사용하지는 않은 상태다.

A씨에 의해 복사된 위조지폐는 실제 지폐보다 짙은 노란색을 띄고, 앞면 왼쪽의 홀로그램과 입체형 은선 부분이 검은색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위조지폐를 구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실제 지폐를 못 봤을 경우 이를 진폐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A씨는 앞서 위조한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인천시내 시장에서 사용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A씨가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범 및 여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5만원권은 앞서 은선 부분이 벌어지는 현상 때문에 논란이 됐다. 한은은 제작 과정의 오류가 아니며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자동화기기(ATM, CD)를 테스트한 결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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