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보다 5만원권 땡기는 것이 걱정입니다"

"수표보다 5만원권 땡기는 것이 걱정입니다"

김성욱 기자
2009.06.24 09:17

[머니위크 커버스토리]5만원 경제학/ ⑤제2 금융권은 지금

[편집자주] 6월23일, 우리나라에서 36년 만에 최고 액면 화폐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화폐 개혁에 비할 바는 아니더라도 '고액권'의 탄생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1년 안에 10만원권 수표의 90% 이상, 1만원권 수요의 40% 가까이를 대체하리라는 예측만큼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위력도 감지되고 있다. '5만원권' 시대. 최고 액면 화폐의 새 정권 맞이로 분주한 경제ㆍ사회ㆍ문화 각 분야별 동향을 살펴본다.

지난해 3월24일.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회사들은 오랜 숙원 중 하나인 자기앞수표 발행을 허가받았다. 그야말로 오랜 요청 끝에 얻어낸 성과물이었다.

그런데 15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5만원권이란 복병이 나타났다. 5만원권이 발행되면 가장 많이 유통되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발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서민금융기관의 자기앞수표 발행은 금융기관의 역할을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의미가 큰 것이지, 실제로 10만원권 수표 발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선영 한국저축은행 수신부 과장은 “하루에 보통 점포당 자기앞수표가 100매 정도 발급되는 데, 그중 10만원권은 40매 정도”라며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발행이 준다고 해도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주로 고액 자금 고객이 많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경우보다 송금이 많다”면서 “5만원권이 발행돼 10만원권 발행이 줄어들면 오히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득이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수표발행 책임을 지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저축은행중앙회 금융부 관계자는 “매수 기준으로 현재 10만원권 발행 비중은 40% 미만으로 100만원권 수표 발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5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10만원권의 발행비중이 20%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적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앞수표보다 오히려 5만원권 확보에 더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행 초기에는 호기심 등으로 5만원권 수요가 많을 텐데 저축은행은 한은으로부터 직접 지폐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5만원권을 어떻게 확보해 놓을 것인가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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