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피디에이 우회상장… 크라제버거도 추진
'피자,만두,햄버거 회사는 '우회상장'을 좋아한다?'
피자, 만두, 햄버거,맥주 등 '먹거리' 업체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을 이끌어가는 이들 업체들은 까다로운 직상장보다는 부실기업 저가인수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가 반도체 메모리 모듈 테스터 및 패키지 제조업체인메모리앤테스팅과의 합병을 확정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만두피와 야쿠르트·라면스프 등을 제조하는 피.디.에이가명화네트를 인수하며 우회상장을 선언했다. 피.디.에이는 오는 9월 합병 완료시 명화네트를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완료한다.
지난 3월 말 햄버거 업체인 '크라제버거'의 크라제인터내셔날도제넥셀세인과의 우회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우회상장 계획을 발표한 후 계약이 파기되면서 크라제버거의 코스닥 입성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07년 말에는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가족이 파로스이앤아이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고 사명을 '태창파로스'로 변경한 바 있다.
이처럼 '먹는'업종 뿐 아니라 게임 등 '노는'업종의 기업들도 우회상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단일게임 의존도가 큰 업체들의 우회상장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의 제작사인게임하이는 지난 4월 대유베스퍼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을 완료했다. FPS게임 스페셜포스 제작사인 드래곤플라이도위고글로벌을 통한 우회상장을 확정졌고, 오는 30일 합병법인 주식으로 재상장하면서 우회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먹고 노는'업체와는 거리감이 있지만, '볼 거리'를 제공하는 도서업체 예림당도웨스텍코리아(3,170원 ▲165 +5.49%)와의 우회상장을 확정했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줄줄이 '우회상장'을 택하는 이유로 '경기침체'를 지목했다. 실적의 꾸준한 성장이 어려운 탓에 까다로운 직상장을 포기하고, 침체로 부실해진 기업을 저가에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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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새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업체의 경우 경기 부침이 심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여러 3~4년간 경기상황과 주식상황을 감안할 때 직상장이 어려워져 우회상장을 추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 우회상장으로 자금 조달 및 신사업 추진을 도모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은 시의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목적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반 대중들에게 판매하거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유치해야하는 업체들이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과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게임업체의 경우 이익개선이 꾸준하지 못하거나,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 우회상장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장은 그러나 "신규투자나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상장한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낮다"며 "기존 투자자의 차익실현이나 금융기법을 동원한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우회상장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벤처투자의 경우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우회상장도 많이 활용된다. 명화네트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피.디.에이는 외국계 펀드인 골드만삭스투자조합이 2대주주로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