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베르디의 작품이 아닌 내가 쓴 오페라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른다면?
영국 로얄 오페라 하우스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오페라'를 공연한다고 AP가 12일 전했다. 전 세계의 오페라 팬들은 리브레토(오페라의 대본)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다. 바로 '트위터'를 통해서다. 트위터가 허용하는 140자 이내에서 팬들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발휘될 수 있다.
로얄 오페라 하우스는 ‘엘리트주의 예술’로 인식 돼 온 오페라에 대한 편견을 깨고 관객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앨리슨 두디 로얄 오페라하우스 컨템퍼러리 프로그램 디렉터는 “대중들에게 예술에 대한 흥미를 북돋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트위터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관객과 상호작용하고, 관객들의 창의력을 끌어들이고 싶다”며 네티즌들에 의해 구성되는 스토리라인이 “초현실주의적으로 끝나는, 아주 드라마틱한 플롯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 백 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트윗'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보냈다. 지금까지 350명 이상이 동참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스튜어트 루더포드는 “트위터의 이용이 젊은 층에서 오페라를 더욱 인기 있게 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에는 물론 마스터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무대 감독과 작곡가인 헬렌 포터, 마크 테이플러 등 '프로'들이 트위터로 올라온 대본을 토대로 완성작을 구성한다. 출연자들도 일부 확정됐다.
트위터로 만들어진 ‘미니 오페라’는 오는 9월 로얄오페라하우스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한편 로얄오페라하우스의 실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흐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넷 초창기 시대에 인터넷 소설도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협동작업'하는 방식이 그렇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네일 피셔 더 타임스 클래식 음악 편집자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얄 오페라하우스의 이번 프로젝트가 새 시즌 시작 전 유명세를 얻기 위한 '관심 끌기 용' 이벤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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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엘리트주의와 비싼 티켓 가격이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죽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기회로 오페라에 관심 없었던 대중들을 오페라로 향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