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가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로 기상청에 성능 좋은 새 슈퍼컴퓨터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항상 거짓말만 하는 직업'으로 기상청 예보관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두 직업이 꼽혀왔다. 그런데 슈퍼컴으로 기상청 예보는 정확도가 한결 높아지는 바람에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만 거짓말 하는 직업에 홀로 남아 손가락질 받으며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다. 전망을 해야하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 특성에 대한 자조가 담겨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본연의 일은 전망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가 얼마인지 선의성실원칙에 따라 요약ㆍ계산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전망의 맞고 틀림보다 가치산정에서 편향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진정한 경쟁력 아닐까 한다. 애널리스트도 증권사가 매수주문을 잘 받기 위해 돈을 주고 고객에게 분석서비스를 하도록 고용된 사람이다. 당연히 사는쪽으로 의견이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다.
또 애널리스트도 경쟁이 되다보니 서로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적중을 했다는 평판을 듣고자하는 유혹이 있다. 주가가 관성에 의해 질주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주가를 뒤따라가며 공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는 뒤처지는 듯한 분위기마저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또 다시 엔씨소프트 MMORPG게임 '아이온(Aion)'의 북미/유럽에서의 사업 성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 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30만장 이상의 게임이 선판매 됐다는 것이 주요근거다. 여전히 현재 주가의 두 배가 넘는 30만원을 목표주가로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최근 증권가 분위기를 보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던 지난 6월 어느 날이 오버랩된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온의 흥행 돌풍이 예상된다며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실제 주가도 20만원을 넘겼다.
결국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목표주가 상승 경쟁'도 끝났다. 중국 사업이 증권가의 예상만큼 '대박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결국 주가도 15만원선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번에는 어떨까.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발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