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문 주도로 프린터 부문 통합
휴렛패커드(HP)가 소리 소문없는 구조조정으로 컴퓨터 및 컴퓨터 서비스 업계 강자 자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프린트와 개인용컴퓨터(PC)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업 부문 통합은 내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조치로 프린트와 PC 통합 부문은 현재 PC 부문 책임자인 토트 브래들리가 맡게 된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프린트 사업부문 책임자인 비오메시 조시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HP 내부에서 프린터와 PC 사업 부문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다.
허드 CEO가 4년전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프린트 사업부문은 HP에서 최고의 현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PC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프린트와 잉크는 HP 순익의 70% 이상을 창출하고 있었지만 PC가 순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5% 미만이었다.
그러나 허드가 CEO를 맡은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프린트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PC 부문은 꾸준한 순익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HP는 이 기간동안 델컴퓨터를 따라잡고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로 부상했다.
허드는 컴퓨터서비스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 139억달러에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를 인수하는 등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HP는 어떻게 보면 과거 IBM의 사업모델과 유사하게 변모하고 있다. IBM은 과거에는 컴퓨터와 컴퓨터 서비스 부문을 아울렀지만 컴퓨터 부문은 중국 레노보에 매각했고, 현재는 컴퓨터 서비스 업체로 변신했다.
PC부문 책임자 브래들리는 이 같은 변화를 충실히 이끌었다. 브래들리는 허드가 CEO로 취임할 당시 팜에서 영입한 허드 사단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PC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취약한 PC 부문을 세계 최고로 키워냈다. 빠르게 성장하는 노트북 시장에 주력한 점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반면 1980년 HP에 입사해 지난 7년간 이미징·프린팅그룹을 맡았던 베테랑 조시의 거취는 불분명해졌다. 조만간 회사를 떠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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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지난 2분기 PC 사업부문에서 84억3000만달러의 매출과 3억86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HP 전체 순익의 12%에 해당한다. 반면 프린팅·이미징 부문은 56억6000만달러 매출과 9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달성, 전체 순익의 30%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