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어제는 중국, 오늘은 브라질

[기자수첩]어제는 중국, 오늘은 브라질

조철희 기자
2009.10.05 07:00

# 10월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는 건국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규모 열병식의 위용과 함께 세계 초강국 반열에 올라선 중국의 변화가 지구촌을 압도했다. 가난한 공산국가라는 헌 옷은 벗어던진 지 오래. 'G2'나 '팍스차이나'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중국은 이제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 10월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1차 총회.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선정됐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미국의 시카고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총회장을 직접 찾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망신을 당했고, 같은 시각 미국의 실업률은 9.8%를 기록하며 26년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도 이제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 10월3일. 남미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거침없이 개도국 발언권 확대를 요구한 차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올림픽 개최로 브라질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브라질은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국이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에는 5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루가 달리 위상이 변화하고 있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성장세 또한 눈부시게 빠르고 강하다. 중국은 갑작스런 글로벌 금융위기로 베이징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나라보다 위기를 잘 견뎌내면서 당당히 'G2'라는 새 패러다임의 주인공이 됐다.

브라질을 이끄는 리더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이머징 국가들의 대표주자가 비단 중국만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연속 개최라는 전무후무한 기회를 부여잡은 나라의 포부와 야심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브라질이 성공적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개최해 경제효과를 등에 업고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면 머지않아 'G3' 혹운 'G2+브라질'이라는 새 틀도 거론될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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