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국내 LP로는 한계..다변화 필요해
이 기사는 10월06일(09:4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펀드 결성'을 위해 분주하다. 연기금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로부터 받은 자금에 추가로 유치한 민간 자금을 더해 펀드를 결성하는 마감 시한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2차 모태펀드는 9월 말까지 결성을 완료해야 했고 국민연금이 선정한 VC 펀드는 이달 내로 결성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2차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운용사 26곳 중 12곳(46%)만 연장 없이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국민연금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펀드 결성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을 기다려야 하는 VC가 3곳(33%)이나 남아 있다.
이렇게 펀드 결성이 어려운 이유는 일차적으론 VC 업계에 돈을 내어 줄만한 국내 LP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로부터 자금 모집하기가 어렵다. 일단 선택받았다고 해도 펀드 결성을 위해선 추가로 민간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위험을 수반한 VC 블라인드 펀드에 선뜻 돈을 내어 주는 곳이 없다.
몇 안 되는 LP의 횡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한책임투자자(GP)인 VC와 맺은 규약을 깨기 일쑤다. 일부 LP는 최근 금융위기 속에서 VC의 캐피탈 콜에 불응하는 사례도 있다. '을' 관계에 있는 VC는 다음 펀드 결성 시 출자를 받기 위해 입을 꾹 다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VC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외 조달 시장은 개척의 여지가 남아있는 블루오션이다. 올 상반기 외국인은 국내 VC에 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시기 신규 결성된 창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KVF)의 결성 총액(5071억원) 중 0.1%만이 외국인 자본이다. 한국 경제의 국제적 지위와 비교했을 때 형편없이 작은 비중이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한국 시장에 출자를 검토하겠다는 다국적 모태펀드 운용사들의 입장도 국내 VC에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아시아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김무신 아시아개발은행(ADB) 투자담당자는 모태펀드가 주최한 제1회 KVIC 인터내셔널 밸류 워크숍(International Value Workshop)에 연사로 참여해 "한국에도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VC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2010년 5~6월 즈음 클린 테크(Clean Tech) 분야에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풀 계획인데 한국 VC도 운용사로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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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제자금 유치가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 VC가 △국제적으로 공인할 수 있는 높은 수익률 △다국적 LP와 협업한 경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외국어 구사력을 온전히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국적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국내 VC의 고질병인 '펀딩(funding)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정된 LP의 다각화를 통해 GP로서 펀드 운용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소신 있는 투자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