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사망자는 초등학생..10월 들어서만 7명
한동안 주춤했던 신종플루 사망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의 연령도 기저질환(이미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성인에서 어린아이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수도권의 7세 남자아이가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어린아이가 신종플루로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 지난 6일 생후 2개월 여아가 사망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생후 59개월 미만의 신종플루 고위험군이었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망자는 8월의 첫 번째 사망자와 지난 9월 뇌사로 사망한 40세 여성, 그리고 이번이 3번째이다.
이번에 사망한 남자아이는 지난달 25일 기침과 발열 증세가 처음 나타났고, 3일 후 폐렴과 기흉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이달 1일부터 5일간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이뤄졌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16일 급성호흡부전으로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졌으나 저녁 10시경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 16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숨진 중부권 거주 75세 여성도 신종플루 사망사례에 추가되며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15일 태국여행을 다녀온 56세 남성이 신종플루로 처음 사망했다. 같은 달 16일과 27일에는 각각 63세 여성과 67세 남성이 신종플루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
이어 9월에는 2일 수도권 거주 47세 여성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8명이 숨졌다. 사망자 발생은 9월 말~10월 초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 6일 생후 2개월 여아 사망자를 시작으로 벌써 7명이 추가됐다.
추석 연휴 이후 사망자 발생 빈도가 빨라지며 사망자의 나이도 2개월 영아와 초등학생 등으로 급작스레 낮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2~3명 수준이던 중증 환자 입원사례도 최근 들어 늘어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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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망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추가로 환자 수가 늘 경우 학생 등 신종플루 위험군이 아닌 집단에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중증 사례(사망자 포함)의 20~25%가 비고위험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사망한 어린이가 지난달 25일 첫 감염 증세가 나타난 뒤 6일이 10월 1일에야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시작돼 의료기관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발열 등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의료진도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과장은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에도 중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으면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