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없다"··따로가는 포스코

"가격인하 없다"··따로가는 포스코

이상배 기자
2009.11.09 07:31

중국산 철강제품의 '밀어내기'식 무차별 저가공세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잇따라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포스코는 "당분간 가격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는 품질경쟁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중국내 철강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의 확고한 입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1월 납기의 형강 및 철근에 대한 수요자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종전보다 낮은 가격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가격 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가격인하를 수용한 셈이다.

앞서현대제철(43,050원 ▲400 +0.94%)도 지난달 28일 11월부터 철근, H형강, 열연코일(열연두루마리)의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료인 고철(스크랩) 가격이 떨어진 것과 저가 수입품의 공세를 이유로 꼽았다.

최근 자국내 철강 과잉생산으로 재고가 크게 늘어난 중국 철강업체들이 한국 등 해외를 상대로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강력한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산 열연코일의 가격은 과거 톤당 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40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중국으로부터의 철강제품 수입량은 71만3000톤으로 전월(58만6000톤)보다 무려 22% 늘었다.

그러나 중국산에 비해 품질경쟁력 면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포스코는 다른 철강사들과는 달리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자사의 열연코일이 중국산에 비해 톤당 40달러 정도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품질과 짧은 납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국내 철강사의 경우 열연코일 가격을 내리더라도 여전히 포스코의 제품보다는 비싸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최근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이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보인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의 열연코일 평균가격은 3533위안(517달러)으로 지난달 15일에 비해 6.6% 올랐다. 철근 평균가격은 3615위안으로 5.2%, 냉연코일은 4879위안으로 1.8% 각각 상승했다.

최근 중국에서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9%로 집계됐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13.9%를 기록했다. 내년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철강 원료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반등에 힘을 보탰다.

통상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수출가격에 약 1개월 선행한다. 중국내 철강가격의 반등이 지난달 중순 시작됐음에 비춰 이번달 중순부터는 중국 철강제품의 수출 가격도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요 철강재 가격은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철강 수출가격의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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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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