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시사…오바마 방문에 '성의'

中, 위안화 절상 시사…오바마 방문에 '성의'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1.12 04:05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의지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달러에 연동돼 있는 현행 환율 결정 시스템을 변경, 다른 주요 통화를 통화결정 바스켓에 포함시킬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보고서에 전통적으로 포함시켜온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근본적인 안정을 유지시킬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국제 자본 흐름과 주요 통화의 변경에 대응, 위안화 환율 결정 체계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표명했다.

런민은행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15~18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이 이 기간 환율 문제에 대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방중 기간중 환율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바 있다.

중국경제의 급성장으로 위안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심화 이전까지 달러대비 20% 가까이 절상됐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 수출 감소를 막기 위해 지난해 7월 이후 이후 달러-위안 환율을 6.83위안대에 고정시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정책과 통화증발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급락하면서 위안화 가치도 평가절하돼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인이 돼 있다. 달러화는 지난해 2월 이후 6개국 주요 통화대비 13% 평가절하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수입은 6.4% 감소했다. 무역흑자는 240억달러로 전달의 2배에 달했다. 공장생산은 16.2% 증가, 1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런민은행이 무역수지 발표 직후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국제 불균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변화에도 불구, 즉각적인 환율조정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BS 홍콩지점의 벤 심펜도퍼 외환전략가는 "중국 수출이 경쟁과 원가압력에 직면해 있는만큼 위안화 절상은 내년 2분기 전까지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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