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시아 전 지역과의 관계 강화할 것"
대통령 당선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중국과 일본을 넘어선 아시아 전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전일 일본을 방문한 오바마는 도쿄 선토리 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일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은 타국의 희생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 안보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또 경제 이슈로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과의 무역 불균형이 시급히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임밸런스의 시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수출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과도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바마가 이날 연설을 통해 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외교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와 글로벌 임밸런스의 해소는 일본이나 중국 등 주요 국가 외에도 아시아 국가들의 포괄적 협력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통적 동맹국 일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단 하루를 머무른 것도 과거 자민당 정부보다 미국에 배타적인 하토야마 정권을 길들이겠다는 의미 외에 보다 광범위한 아시아 지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중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연설에서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약화된 미국의 영향력을 재차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도 감지된다. 아시아 전체를 강조함으로써 지역 패권국 중국과 일본, 인도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미국의 입김은 상대적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부시 전 행정부 시절 대테러전쟁을 내세워 유럽과 중동을 중시하는 일방주의 외교를 펼쳤다. 그 결과 아시아는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그사이 중국과 인도가 영향력을 키워 상대적으로 미국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시아에서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뜻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전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오바마는 미·일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경제 위기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주일미국 재편 문제 등 양국 간 껄끄러운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핵심 의제가 없었던 이례적 회담"이라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