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비조합원 대상 우선 도입...TF구성 공동추진
-내년 임금삭감 대비 도입 서둘러...금융권 수주경쟁 예고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유관기관들이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이들 증권유관기관은 퇴직연금사업자를 공동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관련업체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퇴직연금사업자 선장작업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의 총 임직원 수는 698명, 퇴직금 규모는 609억원(퇴직급여충당부채, 2008년말 기준)으로 증권유관기관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거래소는 우선 비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후 노조가 방침을 정하는 데로 조합원들에게도 새로운 퇴직금 제도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퇴직연금사업자로는 삼성, 대우증권 등 10여개 업체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거래소와 함께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도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증권유관기관은 지난 20일 협회에서 퇴직연금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노조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렸다. 이들 4개 증권유관기관의 전체 임직원 수는 1364명, 퇴직금 규모는 419억원 정도에 달한다.
증권유관기관 한 노조관계자는 "거래소의 퇴직연금제도 도입안을 토대로 회사별로 도입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라며 "회사별로 도입여부가 결정되면 보다 유리한 조건의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동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유관기관들이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내년 임금삭감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은 정부 지시에 따라 내년 인건비를 5% 가량 줄여하는 처지다. 현행 퇴직금 제도하에서는 임금이 삭감되면 그만큼 퇴직금도 줄게 되지만 퇴직연금(DC형, 확정기여형)에 가입하면 기존 퇴직금을 보존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행 퇴직금 제도는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급여를 지급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임금이 삭감되면 그만큼 수령할 퇴직금이 줄어들게 된다"며 "임금삭감 전에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기존 퇴직금이 모두 이전되기 때문에 근로자에게 유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