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지하세상ㆍ지하왕국/ 지하철 레스토랑
지하철역에 스테이크 먹으러 간다? 지하철 음식하면 흔히 떠올리는 김밥 한줄이나 분식, 와플 같은 게 아니다. 넓은 매장, 세련된 인테리어, 싱싱한 야채를 곁들인 유러피언 베이커리 메뉴들까지. 한눈에 보기에도 외관이 훤하고 세련됐다. 예전의 칙칙하고 어수선했던 지하철 내 입점 매장과는 전혀 딴 판이다.
2008년 론칭한 신라명과의 새 브랜드인 브레댄코(Bread&Co.). 현재 24개 매장 중 14개 매장이 지하철역 내에 입점해 있다. 브레댄코에서 운영하는 유러피언 베이커리 레스토랑 BRCD의 경우 현재 오픈한 4개 매장 중 1호점을 제외한 3개 매장이 모두 지하철 역내에 위치해 있다.
얼핏 따져 보아도 로드숍보다 지하철 역내 매장이 더 많다. 고급 베이커리나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지금껏 지하철 역내 매장을 꺼리던 것과 비교하자면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셈이다.

◆레스토랑이 지하철로 간 이유는?
조민수 점포지원팀 차장은 "브랜드 론칭 초기단계에서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지하철 역내 매장을 선택한 면이 크다"고 설명한다. 굳이 지하철 역내 매장만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잠재력이 높은 지하철 역내나 역세권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박성희 BRCD팀 차장은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지하철 역내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조 차장의 설명을 거든다. 출퇴근길 사람들이 항상 지나다니는 길목이기 때문에 날씨나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하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여유가 없고 바쁜 사람들이다"며 "때문에 동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외면당하기도 쉽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레댄코의 경우 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했다. 조 차장은 "초기에는 환승구 게이트 밖에 위치하는 게 더 유리한지, 안에 위치하는 게 더 유리한지조차 몰랐다"며 "게이트 안쪽에서는 사람들이 더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빵집에는 잘 맞지 않았다. 실제로 운영하며 이 같은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지하철 먹거리의 편견을 깨다
지금까지의 지하철 먹거리하면 '샌드위치, 핫도그' 등 간편하고 싼 음식들이 주종을 이뤘던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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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 차장은 "지하철 역내 매장의 높은 사업성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안정화를 위해선 '떨이'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강한 지하철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 이었다"며 "때문에 매장의 넓이나 인테리어뿐 아니라 음식에 있어서까지 철저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목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한눈에도 '화사하다' '밝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메뉴 역시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뒀다. 브레댄코는 현재 튀겨서 내는 빵 종류를 전혀 판매하지 않는다. 고로케 종류까지 다 그날그날 갓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 것이 원칙이다.
BRCD의 전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격대는 스테이크 종류가 2만~3만원대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음식만큼은 모든 요리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는 9900원짜리 런치메뉴도 새롭게 마련했다. 지하철을 오가는 고객의 대부분이 바쁜 일정 속에서 간편하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 런치메뉴는 이 같은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해 식사부터 커피까지 한번이면 모두 다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 역내 매장이기 때문에 더욱 알맞은 메뉴인 셈이다.
박 차장은 “지난해 11월 오픈 한 광화문 BRCD는 식사손님도 꾸준히 늘어나는 편이다”며 “현재는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매장이 더 많다. 사업성이 검증된 만큼 앞으로는 하나씩 가맹 매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