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다 '몸' 좋은 곳으로 가라

'물'보다 '몸' 좋은 곳으로 가라

김부원 기자
2010.02.17 10:02

[머니위크 커버]다이어트 열전/ 좋은 헬스클럽 고르기

직장인 이성현(남 36세)씨는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는 운동마니아다. 건강뿐 아니라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이 씨의 최고 관심거리. 현재 그는 서울 강북 수유동의 작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다.

그가 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이유는 우선 집과 가깝고, 회비도 6개월에 30만원이 채 안 돼 경제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선 이 씨도 나름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굳이 돈을 더 들여 개인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을 필요도 없다. 단지 자신이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헬스클럽을 찾아 스스로 열심히 운동하면 될 뿐이다.

◆천차만별 헬스클럽 가격

이씨가 운동하는 곳처럼 보통 주택가에 있는 소규모 헬스클럽은 회비가 그리 비싸지 않다. 한 달에 5만~10만원선이면 이용 가능하다. 처음 등록할 때 1만~3만원 상당의 입회비는 별도 부담이다. 3개월, 6개월 또는 1년 회비를 한꺼번에 결제하면 10% 가량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도심 헬스클럽은 월 10만~15만원, 도심 고급형 헬스클럽은 20만~25만원 정도 한다. 하지만 부유층 회원들이 이용하는 특급 헬스클럽은 입회비만 보통 1000만원 이상이다.

예컨대 서울 압구정동 G헬스클럽은 1인 기준 입회비가 2000만원, 연회비는 215만원이다. 가족 2인이 함께 등록하면 입회비 3500만원, 연회비는 430만원이다. 이 헬스클럽의 회원이 되면 여러 면세점 및 호텔 내 편의시설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정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도 할인이 된다. 단순 헬스클럽이 아니라 특정 계층을 위한 '럭셔리 클럽'인 셈이다.

L호텔 헬스클럽의 경우 입회비 약 1500만원, 연회비는 350만원 수준이다. 이곳의 회원들 중 상당수가 정계 및 재계 인사, 유명 운동선수다. 이 같은 특급 헬스클럽은 보통 한정된 수의 회원만 받기 때문에 돈이 있다고 해서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골프회원권처럼 회원권 양도가 가능하다.

유명 인사나 연예인 등은 일류 헬스트레이너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곤 한다. 일류 헬스트레이너의 경우 레슨비가 시간당 10만원선에 달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게 맞는 헬스클럽 고르기

헬스클럽 회비는 지역과 시설에 따라 다양하므로 정답이 없다. 능력이 있으면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급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면 되고, 일반인들은 위치와 가격 등을 따져 자신에게 적합한 헬스클럽을 찾으면 된다.

이성현 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헬스클럽의 분위기다. 말 그대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야 한다. 물론 운동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지도 따져본다.

그는 "나와 연령대가 비슷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회원들이 많아야 심리적으로 편하고 자극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헬스클럽은 운동장비가 다양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나에게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는지 꼭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굳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운동장비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헬스클럽의 시설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인천 간석동 투엔티휘트니스클럽의 옥은영 매니저는 "예컨대 체중감량이 목적인 회원은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므로 러닝머신이 많은지 확인해야 한다"며 "좋은 자세를 만들고 안전사고 예방을 고려한다면 신형 운동기구를 구비한 헬스클럽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되도록 지하에 있는 헬스클럽보다 맑은 공기를 유지할 수 있는 지상 헬스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트레이너를 보는 눈도 필요하다.

옥은영 매니저는 "운동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 트레이너에게 훈련받는 것이 중요한데 일부 회원들은 젊고 잘생긴 트레이너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단 트레이너의 몸을 보면 경험과 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헬스클럽 등록 시 주의사항

적당한 가격에 양호한 시설, 뛰어난 트레이너가 있는 헬스클럽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헬스클럽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에는 헬스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받은 후 문을 닫는 헬스클럽이 적지 않다. 따라서 장기간 등록을 하거나, 다소 고가의 헬스클럽에 등록할 생각이라면 헬스클럽의 내부 사정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 센터' 사건이다. 이 헬스클럽은 부도가 나기 직전까지 회원을 모집했는데 결국 압구정, 명동, 강남에 이어 지방에 있는 지점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이에 회원들이 집단 소송에 들어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할인을 많이 받기 위해 무턱대고 장기간 등록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옥은영 매니저는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지나칠 정도로 장기간 등록하도록 유도하는 헬스클럽에 넘어가지 말라"고 말했다.

회원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모든 헬스클럽은 법적으로 환불을 해줘야 한다. 다만 회비의 10%를 법적 위약금으로 내야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수수료 및 부가세도 부담해야 하므로 장기 등록 시 한번 더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회원 등록 전 헬스클럽 관계자와 충분히 상담하고, 입회신청서의 내용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옥은영 매니저는 "회원 등록 전 약속과 달리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회원들에게 무관심한 곳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입회신청서 및 회원권에 나온 헬스클럽 규정, 특히 기타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비뿐 아니라 개인트레이너 레슨비 역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금결제만 요구하는 헬스클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업자등록이 안 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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