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부른 상품 떠올라..."시장 폭탄" 레버리지 ETF 미국도 경고

금융위기 부른 상품 떠올라..."시장 폭탄" 레버리지 ETF 미국도 경고

조한송 기자
2026.08.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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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 레버리지 ETF "총 자산 규모는 전체 대비 1%, 거래비중 16% 넘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2026.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2026.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타고 급성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당 상품에 투자한 이들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종목에 투자한 이들까지도 손실 위험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레버리지 영향력 경고한 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이날 ' AI 주도 레버리지 ETF,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 위험성이 해당 상품 투자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블룸버그는 레버리지 ETF의 급성장을 과거 월가에서 지나친 인기로 시장을 흔들었던 금융상품들에 비유했다. 특정 상품이나 전략으로 자금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고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시한폭탄'으로 변질된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가 대거 몰리며 수익성이 무뎌진 퀀트 전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모기지 연계 상품, 그리고 2018년 VIX(변동성지수) 하락 베팅 상품의 연쇄 청산으로 증시 급락을 불러온 사태가 대표적이다.

사실 자산 규모만 보면 레버리지 ETF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레버리지 ETF의 총자산은 약 2500억달러(약 354조원) 안팎으로 글로벌 ETF 자산인 22조달러(약 3경원) 이상과 비교하면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측정하면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은 지난 1월 저점에서 6월 고점까지 3배 증가, 30일 평균 거래금액은 약 70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했다. 전체 ETF 거래금액의 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쉼 없이 손바뀜이 일어나며 실제 덩치를 뛰어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RBC 캐피털 마켓의 에이미 우 실버만 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레버리지 ETF의 성장 방식에는 밈 주식 열풍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며 "레버리지 ETF에 전혀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 할지라도 이 상품들이 자신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초자산에도 영향주기 시작한 레버리지 ETF

블룸버그는 이와 더불어 현재 투입된 자금의 대부분은 단 몇 개의 AI 관련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레버리지 ETF가 전체 시장의 위험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개별 기업이나 시장 차원에서 장 마감 직전에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장 막판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 거래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강제로 몰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RBC 캐피털 마켓의 에이미 우 실버만 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옵션 용어로 표현하자면 '숏 감마' 상황이나 쉽게 말해 큰 움직임이 또 다른 큰 움직임을 낳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라며 "기초자산의 어떤 큰 움직임이든 이후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라고 설명했다. 숏감마는 옵션이나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이 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승형 레버리지 ETF의 노출액(투자 규모)은 올해 기준 약 4970억달러(약 704조원)로 2022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노출액을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별로 분류하면 AI 관련 기업과 연계된 비중이 같은 기간 26%에서 5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TSMC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적절한 기준은 전체 시장 규모가 아니라 해당 종목들의 개별 유동성과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에 영향을 줄 만큼 충분한 존재감을 가지는지 여부라는 지적이다.

노무라 홀딩스는 지난 6월 정점 당시 기초자산이 1% 움직일 때마다 레버리지 ETF 시장 전체가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을 위해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는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JP모간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기초주식의 시가총액 대비 레버리지 주식 ETF 자산 규모의 급격히 증가하면서 근 몇 달간 이례적으로 큰 리밸런싱 물량이 발생했다"며 "이는 때때로 다른 거래 물량을 압도하고 시장 변동 폭을 키워 변동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레버리지 펀드의 기술주 편중 현상을 감안할 때 레버리지 ETF는 앞으로도 대규모 리밸런싱 물량을 유발하고 기술주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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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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