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청소기 사장님 "건강 전도사될 것"

의사출신 청소기 사장님 "건강 전도사될 것"

김병근 기자
2010.02.16 09:00

[인터뷰]이성진 레이캅 사장

"전 세계 소비자를 찾아다니며 '건강'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성진 부강샘스 건강가전사업부 사장(사진)이 성형외과 의사를 포기하고 경영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다.

이 사장은 어려서부터 의사가 꿈이었다. 이과를 나와 입시 재수 끝에 의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자부품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레이캅 헤라(HERA)
레이캅 헤라(HERA)

그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미국의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미국인 아르바이트 대학생과 1000여차례 인터뷰 연습을 하기도 했다.

"MBA의 목표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연습과 실전을 병행하며 의사와는 다른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찾아오는 환자를 맞는 것보다 '스스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액티브한 일이 잘 맞는구나' 생각하게 됐죠."

미국 존슨앤존슨(J&J)에서 2년여 일한 후 돌아와 부강샘스에 합류, 가전사업 부문을 맡으면서 '레이캅' 출시를 두고 부강샘스 연구진들과 머리를 맞댔다. 제품의 콘셉트를 '건강가전'으로 정했고 약 2년에 걸친 연구개발(R&D) 끝에 '레이캅'이 탄생했다.

진드기 등이 이불 같은 침구류에 붙어산다는 데 착안해, 단순 살균을 넘어 '압력펀치-살균-청정' 등 3단계로 작동되도록 설계했다. 진드기를 침구류에서 떼어낸 후 살균하고 헤파필터로 정화, 깨끗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 것이다.

제품은 만들었지만 앞길이 막막했다. 대기업이 아닌 데다 자체 유통망이 없어 알릴 수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세계 권위의 영국알러지협회(BTA)를 찾아 인증을 신청했지만 협회 측은 "처음 보는 제품"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인증 프로토콜을 새롭게 만들어 1년여만에 '알러지 인증'을 획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Independent)도 성능을 인정해 밀레, 일렉트로룩스,LG전자(108,300원 ▼500 -0.46%)등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나란히 레이캅을 '2009년 세계 10대 청소기'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도 겹경사를 맞았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우수한 중기 제품의 지상파 방송 광고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레이캅이 뽑혔다. 덕분에 비용의 30%만을 부담하고 방송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연장 심사'에도 합격해 2012년까지 적은 비용으로 광고할 수 있게 됐다.

이틀이 멀다하고 해외를 누비는 영업맨인 이 사장은 "고생한 만큼 돌아오는 게 많아진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레이캅은 올해 2개 신제품을 런칭, 제품군을 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마트와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채널 판매 비중을 기존 30%에서 70%로 높여 지난해 100억 원인 매출을 올해 150억 원으로 늘리고 2014년까지 최소 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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