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뺀 채소라면, 열량 더 높은 이유

육류 뺀 채소라면, 열량 더 높은 이유

김희정 기자
2010.03.02 08:11

[식품+]원료보다 가공법, 기름에 튀긴 면이 원인

라면 마니아인 자취생 K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라면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대신 양배추, 양파, 마을, 고추, 당근, 생강 등 6가지 채소가 들어가 국물이 시원할 듯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제품 뒷면의 영양 성분표를 보니 열량이 라면 한 봉지에 510kcal나 됐다. '신라면' 한 봉지의 열량이 505kcal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라면보다 채소라면의 열량이 더 높은 셈이다.

이유는 원료보다 조리법에 있다. 채소라면도 기본적으로 기름에 튀긴 라면을 사용한다. 라면 전체 칼로리의 대부분을 면이 차지하는 가운데 유탕면을 사용하다보니 아무리 육류를 채소로 대체해도 열량이 낮아질 수가 없다.

면발의 원료가 쌀이든 밀가루이든 기본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다. 신라면 한 봉지에 포함된 탄수화물 함량은 78g, 농심의 채소라면 '채식주의 순'은 81g이다. 탄수화물이 1g에 4kcal의 열량을 내므로 면발이 차지하는 열량만 300kcal를 훌쩍 넘게 된다.

대형마트나 슈퍼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인터넷 채식주의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삼육 '감자라면', 새롬식품 '채식현미라면', 푸른세상 '채식 청정면' 등의 채식 라면도 역시 튀긴 면을 쓰고 있다. 삼육 '기름에 튀기지 않은 우리밀 채식라면'만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둥지냉면', '후루룩 국수', '멸치 칼국수' 등 전체 열량이 300kcal대의 저열량 제품도 있지만 이들 제품 역시 모두 튀기지 않고 바람에 건조시킨 면을 사용한다. 또 제품 이름에서부터 라면 제품군으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농심 관계자는 "채식주의 순은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 라면이 아니라 그린열풍에 맞춘 틈새상품이다. 가공 방법이 아니라 원료로 차별화된 제품이라 칼로리 면에서는 다른 제품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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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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