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행=똑똑하고 편리한 '스마트폰뱅킹'

스마트폰+은행=똑똑하고 편리한 '스마트폰뱅킹'

이정흔 기자
2010.03.30 10:36

[머니위크]스마트폰탐구생활/ 스마트폰뱅킹 시대 열리다

화장실에 앉아서도 손쉽게 펀드를 환매하고, 손가락 몇번이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보험 가입이나 쇼핑 등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뚝딱, 은행 결제서비스를 통해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이 가능해진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통해 은행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뱅킹보다 똑똑하고, 인터넷뱅킹보다 편리한 ‘스마트폰뱅킹’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뱅킹 VS 스마트폰뱅킹, 뭐가 다를까?

현재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은 모두 3곳이다.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아이폰용 ‘하나N뱅크’ 앱을 선보인 후 지난 3월 옴니아 전용 ‘하나N뱅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뒤 이어 기업은행이 지난 1월 아이폰용 ‘스마트뱅킹’ 앱을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지난 3월부터 아이폰용 ‘신한4S뱅크’ 앱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우리, 국민 등 시중 17개 은행이 모인 모바일금융협의회를 주축으로 공동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뱅킹 프로그램이 4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엄밀히 말해 현재로서는 스마트폰뱅킹이 활성화됐다고 말하기엔 이른 단계다. 실제로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들 역시 아직까지는 기존 모바일뱅킹과 비슷한 이용 패턴을 보이는 수준이다. 예금 조회나 계좌 이체 등 현재 실시되는 핵심적인 서비스들은 모바일뱅킹으로도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바일뱅킹과 비교해 스마트폰뱅킹의 강점은? 기존 모바일뱅킹에서는 어려웠던 ‘예금 신고’나 ‘대출 신청’ 등의 고관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재 인터넷뱅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굳이 PC전원을 켜지 않고서도 휴대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뱅킹의 진화, 생활밀착형 서비스

스마트폰뱅킹이 인터넷뱅킹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편리한 휴대성'과 '뛰어난 이동성'에 있다. 일반 PC를 이용하는 인터넷뱅킹에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없앤 스마트폰뱅킹으로 넘어가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N뱅크’와 별도로 ‘하나N머니’ 앱을 서비스 중이다. 자산관리나 신용카드 관리, 가계부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 하나N머니는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든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 하나N머니를 하나N뱅크와 연계해 자산관리와 은행 서비스를 보다 손쉽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N뱅크의 쿠폰 서비스 역시 앞으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 등 제휴를 맺은 업체들의 쿠폰을 고객들의 폰으로 전송, 고객들은 커피숍이나 극장에서 휴대폰을 보여주기만 된다. 최대 3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머지않아 은행 결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쿠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극장이나 커피숍에서도 휴대폰만 꺼내 들면 그 자리에서 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업은행(21,350원 ▼300 -1.39%)은 스마트폰뱅킹에 증강현실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가까운 영업점이나 CD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식이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손쉽게 은행 정보를 얻고, 인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김경호 하나은행 신사업팀 차장은 “앞으로는 휴대하기 쉬운 스마트폰의 장점을 십분 살려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이 앞 다퉈 개발될 것”이라며 “종이 전단지를 고객들의 폰으로 바로 전송한다거나 모바일 쇼핑, 자산관리 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뱅킹, 어떻게 이용할까

1.영업점을 방문해 인터넷뱅킹 가입하기=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서비스에 가입이 돼있어야 한다. 만약 가입돼 있지 않다면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2.앱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기= 각 은행의 앱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거나, 혹은 ‘아이튠즈’ 같은 컴퓨터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내려 받은 후 동기화 과정을 거쳐 폰으로 옮겨갈 수 있다.

3.공인인증서 폰으로 복사하기= 예전 모바일 뱅킹에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이용이 의무화 돼 있다. 본인이 이용하려는 해당 은행의 공인인증서가 있다면 컴퓨터에서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공인인증서를 폰으로 복사. 만약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앱과 다른 은행의 공인인증서라면 ‘타기관 발행 공인인증서’로 등록하면 된다.

4.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입력= 공인인증서를 복사할 때 안내에 따라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앱에 입력하고 확인하면 끝. 이후에는 앱에 접속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용 가능하다.

"은행 서비스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

‘하나 N 뱅크’ 개발자 김경호 하나은행 신사업개발팀 차장

“10년 전 인터넷뱅킹이 그랬듯이 앞으로 스마트폰뱅킹이 아마 우리 생활 속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김경호 하나은행 신사업개발팀 차장은 지난해 7월부터 스마트폰을 위한 뱅킹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폰이 출시된 것이 지난해 12월. 모두가 ‘스마트폰’에 관심조차 없을 때 한발 앞서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 아이폰의 출시와 함께 국내 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하나N뱅크를 출시한 하나은행은 현재까지 3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앱을 다운 받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 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기 때문일까. 최근 금융결제원은 시중 17개 은행과 함께 ‘모바일금융협의회’를 발족, 4월 중 스마트폰뱅킹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10여개가 넘는 은행이 모였으니 언뜻 생각해도 폭발력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 같은 흐름에서도 과감하게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경호 차장은 10년 전 ‘뱅크타운’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은행마다 인터넷뱅킹 프로그램 개발을 두고 고민할 때도 공동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설립한 뱅크타운은 결국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인터넷의 폭발력이 확인되면서 각 은행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하길 원했던 것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정확하게 10년 전의 데자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려의 시선은 알지만 내부에서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어쩌면 인터넷보다 더 큰 폭발력을 지니는 매개체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스마트폰뱅킹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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