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위기: 거의 만나지 않아도 그들은 여전히 내 '친구'일까? [PADO]

우정의 위기: 거의 만나지 않아도 그들은 여전히 내 '친구'일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04 06:00
[편집자주] 중장년층 남성이 겪는 외로움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사교 활동을 이어가는 반면, 남성들은 뚜렷한 취미나 목적이 없다면 동성 친구들과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조차 드물어집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 역시 운동이나 등산 등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오랜 벗들과 여행을 떠나는 등 관계 맺기를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되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이라는 고도화된 분업 체계 속으로 편입됩니다. 특정 직군에서 수십 년을 몸담고 나면 타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의 접점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분업 체계에 갇히기 이전의 순수한 사교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스포츠나 인문교양 활동은 이러한 사교성을 기르는 데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교류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분업이 초래한 인간관계의 단절을 뛰어넘어야만 합니다. 미국 시사 매거진 애틀랜틱(The Atlantic)의 3월 19일자 에세이는 미국 남성들이 겪는 '우정의 상실'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짚어냅니다. 나아가 이제는 서먹해진 옛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라는, 소박하지만 울림 있는 해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강아지는 한켠에서 잠들어 있었고, 나는 식탁에 앉아 연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스물한 살 난 아들 샘은 바닥에 다리를 꼬고 앉아 기타를 만지작거리며, 친한 친구 하나가 데이트를 망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로코 녀석, 참 바보야." 샘이 이야기를 마치자, 나는 다정하게 말했다. 샘이 맞장구쳤다. "그래도 전 걔가 좋아요." 우리는 함께 웃었다.

그러다 아들은 기타 줄을 퉁기던 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빠는 사실 친구가 별로 없죠?" 결코 상처를 주려는 말은 아니었다. 샘으로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일 법도 했다.

"나도 친구는 있어." 내가 말했다. "자주 만나지 못할 뿐이지. 그래도 여전히 친구라는 건 변함없어. 그걸로 충분해."

샘은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던 것 같다. 그 순간의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지만. 그러고는 나를 배려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들의 한마디는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내 우정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내가 말한 것처럼 내 삶에 우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까? 나는 친구들에게서 무엇을 얻고 있었으며, 또 그들에게 무엇을 내어줄 수 있었던 걸까? 나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차는 이미 식어 있었다.

실제로 남성들은 우정을 이어가는 자연스러운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21년에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가까운 친구가 전혀 없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은 1990년의 3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크게 늘었고, 현재 자신이 가진 친구의 수에 만족한다고 답한 남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친구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정서적 지지를 받았다고 응답한 남성은 다섯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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