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신 보험? 증권사 방카슈랑스 '재가동'

펀드 대신 보험? 증권사 방카슈랑스 '재가동'

임상연 기자
2010.06.07 13:58

삼성·대우證 등 판매망 확대… 자산관리경쟁력 강화, 베이비부머 공략

대형증권사들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방카슈랑스 영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방카슈랑스를 통해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 위주인 자산관리서비스의 균형을 맞춰 올해부터 은퇴시기가 본격 도래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연말 만기도래하는 230조원 이상의 은행 예금과 비과세 저축보험 등을 유치하는데도 방카슈랑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대우증권(61,900원 ▼5,800 -8.57%)은 최근 AIG생명 출신의 보험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보험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우증권은 현재 강남지역 일부 지점에만 국한된 방카슈랑스 영업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점별로 자격요건을 갖춘 방카슈랑스 전담직원을 1~2명씩 선발해 판매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상품 라인업도 확대 보강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과 잇따라 보험판매계약을 맺는 등 기존 7개사였던 제휴 보험사를 9개사로 늘렸다. 향후에는 손해보험사와도 제휴해 판매상품을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고위관계자는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확대키로 했다"며 "고객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기 위해서는 예금과 보험 등 전통적인 원금보장상품도 다양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카슈랑스 영업수익은 보험 사업비의 70~80% 정도로 펀드 판매수익 감소 등을 보충할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하다"며 "특히 장기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고객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94,200원 ▼8,100 -7.92%)도 하반기 보험전문인력 충원과 제휴보험사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총 15개의 생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작년 한 해만 730억원(초회보험료 기준) 가량의 보험을 판매한 삼성증권은 올해 1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634억원 가량의 보험을 판매한 상태로 현 추세라면 작년 실적(약 730억원)의 2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우리투자증권(32,700원 ▼2,900 -8.15%), 하나대투증권,미래에셋증권등도 보험전문인력 충원과 판매직원 및 제휴 보험사 확대에 나서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부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본격 은퇴하는데다 연말에는 230조원이 넘는 은행 예금과 비과세 저축보험 등의 만기가 도래 한다"며 "보수적이고 안정성향이 강한 이들 자금을 펀드나 주식 등으로 유인하기 힘든 만큼 연금보험 등 방카슈랑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방카슈랑스 영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3년 관련제도 도입 때부터지만 실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작년 방카슈랑스 전체 보험료수익은 11조8539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은행(97.8%)이 차지하고 있으며 증권업계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까지 증시활황으로 자산관리보다는 주식, 펀드영업에 치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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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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