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자자, 해외 채권 매입 5년 내 최대

日 투자자, 해외 채권 매입 5년 내 최대

권다희 기자
2010.06.15 07:06

달러 표시 채권 투자 늘리고 유로화 채권 줄여

일본 투자자들의 외국 채권 투자규모가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달 4주간(5월 10일~6월 5일) 4조1080억엔(450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4월~5월 간 기록했던 매입량 이후 최대규모다.

재무성은 해외 지역별 투자 비중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투자 동향을 고려할 때 일본 투자자들이 국가 부도 위기가 고조됐던 유럽 채권을 매도하고 달러 표시 채권과 호주, 캐나다 등 원자재 통화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증권의 카메론 우메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가 유럽 채권을 매도하고 달러 표시 채권을 매입하는 '반-다각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이라 전했다.

그는 "달러와 원자재 자산이 유로화 자산에 비해 지속적으로 선호될 것"이라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이 중요한 변화가 없을 경우 급격히 투자 동향을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는 점과 지난달 미국 국채 랠리를 이러한 동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의 근거다.

미즈호 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일본 투자자들은 2조3000억 엔의 유로화 표시 유가증권을 순매도 했다.

반면 달러 표시 유가증권은 3조7000억 엔 어치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표시 유가증권 매입량도 같은 기간 각각 2987억 엔, 3525억 엔 증가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표시 자산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유로화를 엔 대비 강세로 유지하려는 통화 당국의 개입이 불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우메츠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유럽 국가 부채 문제의 막대한 규모로 유로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 밝혔다.

올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로는 지난 주 엔화 대비 8년 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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