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기아차를 다 사려한 사연은

씨티, 기아차를 다 사려한 사연은

유일한 MTN기자
2010.06.28 19:46

< 앵커멘트 >

오늘 외국계증권사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에서 상장 주식수보다 많은 기아차 매수 주문이 유입되는 유례없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이처럼 대규모 매매가 가능했는지 유일한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9시 50분부터 약 10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계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창구를 통해 기아차 매수 주문 4억 8000만 주가 유입됐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16조 2000억 원, 이는 씨티증권 자본총액의 40배에 이릅니다.

이 기아차 매수 주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취소됐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주문실수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녹취]거래소 관계자(거래소2 파일)

"똑같은 호가가 계속 나왔어요.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특정계좌에서 10만 여 주의 매수 주문이 무한정 반복되는 등 전산 시스템에 큰 결함이 있다는 겁니다.

소량의 주문을 대량으로 반복해 일으켜 미세한 차익을 쌓아가는 첨단 기법인 알고리즘 트레이딩과도 다르다며 시스템 이외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녹취] 개인 전업투자자

"허수(주문)도 많이 넣을 수 있다. 일반인은 허수주문 내려 해도 돈 없으면 못들어간다. 기관은 돈이 없어도 허수로 집어넣을 수 있다. 받치기 같은 것을 쉽게 할 수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사전 증거금이 없습니다. 이런 제도상의 허점까지 더해져 씨티증권은 사실상 감당하기 불가능한 16조 원 규모의 주문을 실행할 정도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내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주문이었다며 문제는 증권사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거래소관계자

"규정에 맞는 주문이 온 것이기 때문에 접수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씨티증권 측은 아직까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씨티증권 관계자

"저희가 알아보고 있는데 상황 파악 중이라 드릴 대답이 별로 없네요."

5억 주가 아니라 1억 주만 체결됐더라도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일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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