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조업 생산 0.4% 감소…PPI도 예상 밑돌아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5월 둔화세가 감지된 제조업 경기는 6월 들어 둔화폭이 한층 뚜렷해지며 미 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켰다.
15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견 제조업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결과로 발표치는 예상치도 웃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0.1% 감소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깜짝 증가세'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실제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준은 폭염으로 6월 전기, 수도 등 유틸리티 생산이 2.7% 늘어나 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착시효과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실질적 산업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생산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무리했다.
제조업 경기 둔화는 지역별 제조업 생산 감소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뉴욕주의 7월 제조업지수는 5.08을 기록, 전망치 18을 크게 밑돌았으며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역시 5.1을 기록, 예상치 10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6월 제조업 둔화세가 '단발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조업 경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조짐은 지난 5월부터 감지됐다.
제조업 경기의 척도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제조업 지수는 59.7을 기록, 4월 60.4 대비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6월 들어 다시 56.2로 큰 폭 꺽였다. ISM 제조업 지수가 2개월 연속 전달비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물론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이 갈리는 ISM 제조업 지수가 여전히 경기확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경기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판단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이달 초 나왔다. 하지만 15일 뉴욕주와 필라델피아의 제조업 경기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자 제조업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쪽으로 시장 분석이 기울고 있다.
IHS 글로벌의 니셀 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 경기는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산업 장비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라며 "하지만 소비 영역에서는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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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15일 6월 산업생산과 함께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켰다.
6월 PPI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상승했는데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1% 상승을 전망했다. 6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하락세를 보였다. 6월 PPI는 5월 대비 -0.5%를 기록, 당초 전망치 -0.1%도 밑돌았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애런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강달러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높은 실업률로 임금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구매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