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가 富를 부르는 재테크', 이건희 회장

'富가 富를 부르는 재테크', 이건희 회장

김성욱 기자
2010.10.20 14:28

[머니위크 창간3주년 기획]PB 100명 설문/ 재계 재테크 킹

재계를 주름잡는 그룹 총수 가운데 재테크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인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꼽혔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총수의 재테크 서열에서도 1위를 차지한 셈이다.

<머니위크>가 창간 3주년을 맞아 은행・증권・보험・부동산업계의 PB 1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재계 CEO’가 누구인지 물었다.

후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그룹 자산총액을 바탕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국회의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상위 14개 그룹 총수를 물망에 올렸다.

이들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이 49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9명을 제외하면 53.8%의 지지율이다.

이어 재계 5위인 롯데의 신격호 회장이 13표로 2위를 차지했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10표로 3위였다. 다음으로 이석채 KT 회장(재계 11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위), 강덕수 STX그룹 회장(14위)이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 2표씩 얻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각 1표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재테크를 가장 잘 할 것이라고 PB들이 판단한 핵심 근거는 역시 ‘돈이 돈을 부른다’였다.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들의 주가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재테크가 된다는 것.

김상호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과장은 “사업 성장을 통한 본인 주식의 가치상승을 이용해 재테크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진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도 “삼성관련 주식이 가장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의 인재풀과 그에 따른 정보력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고민용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과장은 “주위에 금융브레인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김진희 동양생명 FC는 “(그룹 내)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존재한다", 정재훈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PB는 “(삼성이)글로벌시장을 아우르는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각각 제시했다.

이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투자 마인드도 재테크에 주효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서재연 대우증권 PB는 “진취적이고 글로벌적인 시각의 투자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은 “어딘가에 투자를 했다는 정보만으로도 그 투자대상이 시장의 큰 주목을 받는 영향력,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내는 능력을 감안하면 재테크 역시 고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삼성이란 브랜드로 뭔가 돈을 버는 재주가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백명옥 외환은행 반포동지점 PB팀장은 “공격성 투자와 안정성 투자를 구분 관리할 것 같다”고 평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평가에는 롯데 특유의 보수성과 안정성 위주의 투자 성향이 많이 반영됐다.

오태훈 HMC투자증권 강남센터 차장은 “일본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투기적 스타일이 아니라 신중하고 치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 PB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스타일이나 현금을 투입할 시기를 가장 잘 아는 CEO”라고 평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도 “부동산 투자에 능하고 무리한 투자나 사업확장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유희준 삼성화재 FP는 “부동산과 비상장 주식회사가 많고 현금 위주 사업구조를 통해 누구보다 돈의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특화된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할 듯하다"고 밝혔다. 우지연 LIG투자증권 강남역브랜치장은 “행동반경이 잘 노출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투자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신격호 회장과 반대로 강한 공격성 때문에 재테크를 잘 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홍 대한생명 강남FA센터장은 “고유 사업영역에서 현대차를 독보적인 위치로 성장시켰고, 인수기업인 기아차의 정상화와 더불어 현대제철을 안정화 단계로 이끄는 등 고유영역과 새로운 확대 영역에서 보여준 사업 능력이 재테크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교석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 AM팀장은 “강한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을 정 회장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공격성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흥식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한화의 방향성이 마음에 든다. 김 회장이 미래의 핵심을 아는 것 같다. 투자도 그렇게 잠재성을 가지고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태림 IBK투자증권 PB는 “그룹경영과 자식에 대한 무한사랑이 재테크와도 연계될 것"이라는 독특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석채 KT 회장에 대해서는 “변화를 즐기는 리더십”(김은희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태혁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는 “제일 빠른 변화의 일선에서 업무를 하면서 시장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밑바닥에서 그룹 총수의 자리에 오르게 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강신욱 신한금융투자 서초PB센터 팀장은 “10년 만에 STX그룹을 일궜듯이 개인 재테크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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