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위주 상승에 개인 수익 못내…지방에선 "자문형 랩이 뭔가요?"
코스피 2100시대와 겹친 닷새간의 긴 설 연휴.
귀성객들에게 들어본 투자 체감온도는 아직도 밑바닥이었다. 신고가 기록을 연일 새로 쓰며 축포를 올리고 있는 지수와 체감온도는 딴판이었다.

"주식이 오르면 승용차를 바꾸려고 했는데, 보유 종목이 아직 바닥을 기고 있어 여전히 구형 SM5를 몰고 있다"- 신모씨(50. 경기 수원).
"전세금이 워낙 올라 결국 손해를 무릅쓰고 주식을 팔아 집을 사 버렸다"- A씨(45. 경북 구미).
"친척들이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하니 주식에 투자해 볼까 고민이 된다"-임모씨(55. 서울).
"해보고는 싶은데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서...지금 투자에 나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B씨(50. 수도권 거주).
최근 지수가 급등했지만 일부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 속에서 지수가 상승한 것이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체감온도 격차의 원인이다.
옆집 사는 아무개씨가 주식투자를 해 수백%의 대박을 냈다는 소문이 돌면 투자심리가 자극되겠지만, 최근 그런 사례들이 현격히 줄었다. 문제기업에 투자했다 쪽박을 찼다는 소문이 더 많다.
시장이 오른다고 대형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현대차(531,000원 ▼25,000 -4.5%)기아차(151,800원 ▼5,100 -3.25%), 다 좋은 주식이죠. 그런데 코스피 우량 종목은 이미 많이 올라 있잖아요. 코스닥은 사둬도 생각보다 오르질 못하고…."(박모씨.53.충남 서산) 다들 주식 사라는데 막상 사자니 살만한 게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펀드 투자로 수십%대의 수익을 낸 A씨.
펀드 투자가 좋다고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반응들이 영 썰렁했다. 이미 지난 2007년 펀드 열풍에 편승했다 원금손실이 발생해 최근까지 마음고생을 한 친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자문형 랩은 지방에 살고 있는 개인들에게는 '남의 집 이야기'다. B씨는 자문형 랩에 투자의향이 있냐고 묻자 "자문형 랩이란 말을 생전 처음 듣는다"며 "지방에서 재테크는 여전히 부동산 아니면 펀드"라고 말했다.
'코스피 2100시대'라지만 개인 투자자들까지 온기가 전해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