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잇단 영업정지, 또다른 조정 빌미

저축은행 잇단 영업정지, 또다른 조정 빌미

임상연 기자
2011.02.17 11:09

악재 민감한 증시 조정 빌미...은행주 재무적 부담 커져 부정적

저축은행들의 연쇄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부실은 이미 예상된 일인데다 상장사도 없어 증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자금이탈 등 악재에 민감한 증시상황에서는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총대를 맨 은행주들에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17일 금융위원회는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저축은행은 삼화저축은행을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났다.

감독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뱅크런에 대비해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지만 부실 저축은행 확산에 따른 고객 불안은 더욱 가중될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추가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부산,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 부실은 이미 어느 정도 증시에 반영된 상태기 때문이다. 또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은 증시 상장사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영향력도 없다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축은행 부실은 이미 은행주 등에 반영된 상태"라며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상장사가 아니고 또 영업정지로 직접적인 재무적 부담을 받는 곳도 없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영업정지 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계속 늘어날 경우다. 이 경우 상승 탄력을 잃은 증시와 은행주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주형 팀장은 "잇단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인 단면이나 징후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이 좋을 때는 묻혀갈 수 있지만 악재에 민감한 상태에서는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KB금융(159,000원 ▼6,300 -3.81%),신한지주(96,900원 ▼3,000 -3%),하나금융지주(121,800원 ▼3,100 -2.48%),우리금융등 은행주에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 부실이 확대될 수록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담당 연구원은 "부실을 자체 해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추가 영업정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따라서 감독당국과 함께 인수합병을 통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나선 은행들에게는 그만큼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감독당국의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구조조정 계획으로 봐서는 은행들이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에도 불구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15.40포인트(0.77%)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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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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