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vs 마르스펀드, 2년만의 격돌 '戰雲'

샘표 vs 마르스펀드, 2년만의 격돌 '戰雲'

김희정 기자
2011.03.18 16:26

회사 상대 CB전환 금지 가처분신청… 주총서 검사인 선임여부 주목

샘표식품(56,900원 ▲900 +1.61%)2대주주인 마르스1호 사모펀드가 경영진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분경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22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검사인 후보를 세운 상황이라 2년 만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PE(Private Equity)그룹 관계자는 18일 "샘표식품이 보유한 50억원 규모의 엑소후레쉬물류 전환사채(CB)에 대해 전환금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주주이익침해를 막기 위한 것일 뿐 지분경쟁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마르스1호 사모펀드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등 이사진 총 7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위법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관계자는 "채권만기일이 오는 5월 1일인데 원리금을 상환받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해 비상장회사 지분을 50억원어치나 보유하게 된다면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측은 CB 주식전환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샘표, 비상장 물류사에 50억 투자한 이유

마르스펀드는 지난 2006년 9월 샘표식품 지분 24.1%(107만2065주)를 인수한 후 3년간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고,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까지 단행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엑소후레쉬물류는 마르스펀드와 샘표식품이 표대결을 벌일 당시 백기사로 나섰던풀무원홀딩스(11,950원 ▲220 +1.88%)의 자회사다. 당시 풀무원은 샘표식품지분 5.01%를 확보하고 샘표식품은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 CB 5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형태로 연합 전선을 펼쳤다.

사실상 샘표식품이 CB를 통해 풀무원의 샘표식품 지분인수 대금 48억원을 지원한 셈이다. 당시 두 회사는 엑소후레쉬물류의 냉장유통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제휴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측은 "엑소후레쉬물류의 냉장유통채널에서는 발효식품의 발효과정이 정지되기 때문에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며 "다양하게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스펀드, 검사인 추천… 2년만에 재점화

마르스펀드는 지난해 샘표식품 주총 당시 펀드 만기일이 가까워져 별도 안건을 제안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펀드만기가 이미 내년 초로 연장된 만큼 태평양의 공인회계사인 채승완씨를 검사인으로 추천하는 등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펀드 만기는 추가로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사인은 회사설립이나 업무 또는 재산상태에 대한 조사를 직무로 하는 임시적 감사기관으로 감사인과는 다르다. 법원이 선임하거나 주주총회, 사원총회 등에서 선임할 수 있다.

마르스펀드 관계자는 "지분 문제는 오래 끌어왔는데 당장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하는 움직임은 아니다. 기업가치 제고가 목적이고 검사인 선임 배경은 주주총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마르스펀드가 출자약정금 490억원 중 샘표식품 지분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161억원. 당초 샘표식품 이외에 다른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1주당 3만원에 샘표식품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투자금액이 300억원으로 불어나 다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마르스펀드의 출자약정금 중 161억원은우리투자증권(35,600원 ▲2,200 +6.59%)이 직접 출자했다.

박진선샘표식품(56,900원 ▲900 +1.61%)대표와 특수관계인,풀무원홀딩스(11,950원 ▲220 +1.88%)를 비롯한 우호세력의 지분율 합계는 5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상 마르스펀드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29.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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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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