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벤처투자 더 확대하려면..

[기고]벤처투자 더 확대하려면..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2011.03.30 07:20

더벨|이 기사는 03월29일(18:2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제2의 벤처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벤처 침체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2004년 말과 비교해 볼 때 투자는 80% 이상 늘었다. 2010년 벤처펀드는 우리나라 벤처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 5000억원 이상 결성됐다.

벤처기업 숫자도 2만 4000개를 훌쩍 넘었으니 제2의 벤처붐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벤처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장래성 있는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심혈을 기울여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잘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벤처펀드 결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벤처투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벤처산업이 갈 길은 멀다. GDP 대비 벤처투자비율은 미국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은 대부분 융자형태로 공급되고 있으며 벤처투자금액은 융자금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벤처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곳도 아직 없다.

1000여개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벤처기업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해준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전후 벤처붐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여건이 확연히 개선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기업은 매출액이 최소 수백억 이상은 돼야 가능하고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기업의 숫자도 250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소위 ‘무늬만 벤처’라는 용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벤처기업의 질적 수준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된 것이다. 벤처캐피탈 또한 장래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변별력이나 투자재원 조달이 상당히 선진화됐다. 벤처투자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면 우리 경제는 그만큼 활력을 찾게 될 것이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벤처투자가 지금의 2배 규모인 3조원 수준으로 증가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우선 코스닥시장이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의 성장을 돕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 보다 엄격한 퇴출기준을 적용해 퇴출기업 수를 늘리고 대신 경쟁력 있는 기업의 상장기회를 늘리는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한 코스닥시장을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등으로 구분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바람직하다.

코스닥시장의 정상화, 인수합병(M&A) 시장과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의 활성화 등 회수시장을 확대하지 않는 한 벤처투자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스닥 시장을 단기간에 정상화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나 프리보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모태펀드의 기능도 확충해야 한다. 모태펀드 규모를 최소 2조원까지 늘려 시장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민간 출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정한 세제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각종 규제 완화를 포함한 벤처캐피탈 관련 독립된 법을 제정해 벤처캐피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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