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 만큼 중요한 '익절'

손절매 만큼 중요한 '익절'

김부원 기자
2011.05.18 09:29

[머니위크 커버]위기관리 프로젝트/ 주식투자 자금관리

주식투자는 마치 마약과 같아서 어느 순간 투자의 기본 원칙들을 망각하게 만든다. 주식투자로 손실을 보면 오기가 발동하는지 레버리지를 최대로 활용하면서 물타기를 하곤 한다.

수익을 올려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이 충만해 더 많은 자금을 주식에 쏟아 붓는다. 그렇게 하다 자칫 큰 손실을 보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종목을 선별하는 데 문제가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금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주식투자 자금을 적절히 관리만 해도 투자 원금은 지키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주식투자 자금관리의 기본 원칙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일정한 베팅 비중,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 적절한 손절매 등이다.

◆베팅 비중을 일정하게 하라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투자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정 금액을 투자해 수익을 냈다고 해서 갑자기 더 많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투자 금액이 갑자기 늘어나면 주가 하락 시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평소 주식투자 자금이 1000만원인 투자자가 큰 수익을 냈거나 다른 곳에서 추가 여유자금이 생겨 계좌에 1000만원이 더 늘었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 2000만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투자금을 조금씩 늘릴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투자금을 급격히 늘렸다 손실이 발생하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늘린 비중이 크면 클수록 부담은 더욱 커진다. 만약 이 투자자가 목돈이 생겨 갑자기 1억원을 투자했는데 5% 손실이 났다고 생각해보자.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5% 하락한다면 손실액은 50만원이다.

하지만 1억원을 투자해 5% 손실이 났다면 손실금액은 500만원이 된다. 이 투자자는 평소 1000만원 투자에 익숙하기 때문에 50만원 손실은 감내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손실액이 500만원까지 늘어나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평소 세웠던 투자원칙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포털 유베스트원의 이종형 대표는 "수익이 난 부분은 현금화해서 별도의 계좌에 관리하고 항상 일정한 금액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주식 100%로 구성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주식투자 자금 중 최소 20%는 항상 현금으로 보유하는 게 좋다"며 "주식투자자에게 최고의 보험은 현금이다"고 덧붙였다.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 하라

주식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다. 하지만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것만이 분산투자는 아니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 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분산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종형 대표는 "아무리 좋은 시점에서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한다 하더라도 2분의 1내지 3분의 1씩 매수 및 매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특정 종목에서 큰 수익을 올렸더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일정부분 매도하고 수익을 실현하는 게 좋다.

예컨대 3000만원을 투자해 주가가 100% 올랐다면 3000만원이 추가로 생기게 된다. 이때 처음 투자한 금액만큼 3000만원을 회수한 후 계속 수익을 올려가는 방식이다.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주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손절매를 신중히 하라

주식투자 자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손절매 원칙도 정확히 지켜야 한다. 단, 손절매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투자자 나름대로 원칙을 세우고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증시전문가들 역시 손절매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박성민 로터스투자자문 대표는 "자신이 투자한 주식의 특징에 따라 손절매 기준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장가치주 또는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있는 주식 등에 투자했다면 단기간 주가가 급락해도 서둘러 손절매할 필요가 없다. 반면 테마성 주식에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 매매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우 일정한 선에서 과감히 손절매를 하는 게 낫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익절(益切)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장의 주도주에 투자해 예상했던 대로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

최 대표는 "하락장에서 손절을 잘해야 하는 것처럼 상승장에서는 익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절을 통해 투자 원금을 잘 지켜야겠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서 서둘러 주도주를 잘라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주식투자자라면 손절 기준을 매수가로 정하면 적합하다. 박진섭 모빅투자자문 대표는 "축구 시합에서 수비형 축구를 하더라도 몇 차례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처럼 주식투자 시에도 원금만은 지키겠다는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손절 기준을 해당 주식의 매수가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오를 때 추가 매수하는 '피라미딩 전략'

증권포털 밥TV의 백성욱 대표는 주식투자 자금관리 기법의 하나로 피라미딩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피라미딩은 가격이 내려가는 종목이 아닌 올라가는 종목의 비중을 계속 늘려가는 전략이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비중을 줄여가는 식이다. 저가매수 원칙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투자전략이다.

백 대표는 "피라미딩은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계속해서 추가로 매수하는 전략"이라며 "단 끊임없이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기준을 정해 일정 수준까지만 추가 매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한 종목에 대한 목표 수익률이 100%라고 가정할 경우 최대 20% 상승시점까지만 매수하는 식이다. 기업의 성장성이 현재 주가보다 높다고 확신하면 추가매수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것이 백 대표가 강조하는 점이다. 아울러 백 대표는 "최종 매도 결정을 내릴 때에는 기업의 성장가치가 예상과 다르게 이뤄질 때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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