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방' 내준 노키아, 날개가 없다

유럽 '안방' 내준 노키아, 날개가 없다

권다희 기자
2011.06.01 08:24

노키아가 '실적경고' 여파에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증시에서 18% 급락했다.

노키아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 마진이 예상보다 적은 판매량과 낮은 가격 때문에 앞서 밝힌 전망치보다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영업 마진 목표는 6~9%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하향조정했다. 여기에 전체 연간 실적 전망은 상황이 너무 불확실해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적 전망 여파에 노키아의 주가는 전일대비 17.5% 밀린 4.75유로로 13년 저점을 기록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에게 올해는 겪어내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가 자사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 소프트웨어로 이행하는 기간에 고통이 수반될 것이란 설명이다.

엘롭 CEO는 유럽,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실적 경고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폰이 중국 시장에서 현저한 인기를 구가하며 노키아의 휴대폰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잖아도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폰, 중국 저가 폰 등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노키아에게 이번 실적 전망은 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번 실적 경고는 이미 노키아가 6주 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 한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암울하다.

통신 리서치 업체 CCS 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전망은 노키아가 모든 면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여전히 판매량으로는 세계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불리던 예전의 위상은 찾기 힘들다. 애플은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 노키아를 추월했으며 서유럽에서는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에게 시장점유율도 내줬다.

위상 추락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노키아의 주가는 지난 6개월 간 3분의 1 하락했다. 5년간은 70%가 떨어졌다.

피에르 페라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2000년 64.95유로까지 갔던 노키아의 주가가 최악의 경우 3유로로 추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노키아가 한 때 업계를 평정한 후 급격한 점유율 붕괴를 겪은 모토로라 같은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우선 노키아는 '안방'인 유럽시장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여기에 노키아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다고 여겨져 온 저가 폰에서도 예전만 못하다. 중국 시장에서의 위치를 보면 더 이상 이머징 시장에서도 선진국 시장에서처럼 특별한 우위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엘롭 CEO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노키아의 윈도 폰을 기대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점을 우려한다. 노키아가 현재 심비안 폰에서 윈도폰 기반의 휴대폰으로 이동하는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판 리차드 프랑스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싸움일 테지만, 노키아와 MS 와의 제휴가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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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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