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야키, 몬자야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야바이やばい'

오코노미야키, 몬자야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야바이やばい'

박경아·임귀혜·김여진 월간 외식경영
2011.07.06 23:55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어떻게 만든 건지 조리법이 궁금할 때가 있다. 조리가 어렵지 않고 간단하거나 재미있다면 음식을 만드는 데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혹 들기도 한다.

생소하거나 독특한 음식이라면 그 관심은 배가 된다. 이러한 욕구를 파악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게 하는 곳이 있다.

신촌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몬자야키 전문점 '야바이やばい'가 그곳이다. '야바이'에서는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 두 메뉴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써놓은 순서대로 따라만하면 자신이 만든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 오코노미야키, 몬자야키 철판에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야바이' 테이블 가운데에는 철판이 마련되어 있다. 모든 음식을 철판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를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설치해 둔 것이다.

김준영 대표는 “일본에서 잠시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방문했었던 한 음식점이 오코노미야키와 몬자야키를 직접 해먹는 곳이었다”면서 “그 음식점이 인상에 남아 벤치마킹을 했다”고 전한다.

“일본의 특성상‘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점’이라는 인식이 잘 잡혀있어서 그런지 그곳 손님의 90% 이상이 알아서 해 먹을 정도로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이 꽤나 자연스러웠어요. 우리나라는 음식점에서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해먹는다는 인식이 부족한 탓이라 그런지 '야바이'를 찾는 손님 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아직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손님의 요구나 편의를 생각해 각 테이블에 있는 철판 위에서 직원이 음식을 만들어 주거나 뒤집기, 다지기 등 아주 간단한 조리 단계부터 직원의 도움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직접 해 먹으러 오는 손님도 종종 있다. 일본에서 유학하다 온 손님이나 오래된 단골손님, 일본인 등인데 그들이 이곳을 찾으면 직원들이 조리에 간섭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능숙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몬자야키보다 난이도가 조금 높은 오코노미야키도 척척 만들어 낼 정도라고 한다. 김 대표는“손님은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옆 테이블에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면서 “자신이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는 남다른 의미 덕에 고객 만족이 높은 편”이라고 전한다.

◇ 조리과정 간단, 음식 직접 만들며 스트레스 풀기도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일본식 빈대떡으로 많이 알려진 오코노미야키 같은 경우는 보통 갖은 재료를 넣은 반죽과 토핑을 따로 제공하는데 토핑을 철판에 볶아 한 번 익힌다. 그 다음 익은 토핑을 반죽에 넣고 섞은 뒤 그것을 다시 철판에 올려놓고 잘 구워낸다.

계란을 바닥에 깔아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오코노미야키는 쉽게 찢어지는 경향이 있어 사람들이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많이 도전한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라고.

몬자야키는 오꼬노미야키와 재료는 비슷하지만 맛과 만드는 방법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물처럼 옅은 반죽을 제외하고 나머지 재료를 철판에 올려놓고 다지면서 익힌다. 대충 익으면 둥글게 펼쳐놓고 중앙 자리만 비운 뒤 그곳에 반죽을 붓고 살짝 익힌다.

잠시 후 반죽과 모든 재료를 함께 섞어서 익힌 뒤 넓게 펼쳐서 바닥이 약간 눌어붙을 정도로 만들면 완성이다. 재료를 다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손님에게 인기라고 한다.

◇ 신선한 재료 사용, 반죽, 소스가 맛의 비결

'야바이'의 인기 비결은 체험이라는 특수성에 더해 맛이다. 김 대표가 매일 아침마다 직접 장을 보러갈 정도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몬자야키 맛의 관건은 반죽인데 물처럼 묽은 탓에‘육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반죽의 재료 배합 비율이 맛의 비법이다.

퍽퍽한 밀가루 대신 수분함량이 높은 마가루를 사용, 반죽을 보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했으며 맛을 정립하는 데 장장 6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몬자야키는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없을 정도로 흔치 않은 메뉴다.

오코노미야키는 소스가 맛의 비법이다. 보통 소스는 짭짤하다가 끝에 시큼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인데 이곳은 시큼한 맛을 빼고 달콤한 맛을 부각시켰다.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는 열 가지 이상. 김 대표는 맛을 내기 위해 근처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모두 다녀봤을 정도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하루에 100개도 넘는 오코노미야키, 몬자야키를 구워내기도 했다. 그는 최적의 음식 맛을 내기 위해 지금도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올 초에는 일본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오기도 했다.

◇ 메뉴 이름부터 장식까지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해

음식 만드는 모습 자체가 역동적이고 신이 나는 것처럼 이곳 분위기 자체도 쾌활하고 밝다. 직원들이 크게 인사하고 손님과 장난치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울 정도다. 예의는 갖추되 격식은 낮추고 손님 대화에도 자연스레 낄 정도로 친근감 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특히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눈에 띄는 것은 매장 가운데 있는 마네킹. 가운데가 횡 하니 비어 뭐라도 가져다 놓자는 생각에 설치했는데 그것을 본 손님의 반응이 재밌어 마네킹에 옷도 입혀놓고 자세를 달리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 한쪽에는 아무 의미 없는 뚜껑을 만들어 놓아 손님을 속이기도 한다.

재미를 주기 위한 하나의 요소일 뿐만 아니라 손님과의 대화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2층에는 오락기를 설치해 기다리는 손님에게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하고 벽면에는 일본어로 재미있는 글을 적어두기도 했다.

메뉴 이름도 남다르다. 돼지고기 오코노미야키를‘꿀꿀이 오코’로, 오징어 오코노미야키를‘울릉도 오코’로, 새우 오코노미야키를 ‘랍스타친척오코’로, 참치 몬자야키를‘DHA듬뿍몬쟈’로, 명란젓 몬자야키를 ‘명태자식몬쟈’로 정해놓는 등 이곳만의 센스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야바이'는 이자카야지만 술집보다는 음식점의 개념이 크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술도 맛있는 것으로 간단히 한 잔하고 갈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짭조름한 몬자야키는 맥주와 궁합이 잘 맞다고 추천한다.

그는“뭘 먹을지 고민될 때, 색다른 것이 먹고 싶거나 심심할 때 찾는, 언제나 한 번씩 생각나는 곳이었으면 한다”면서“손님이 편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어 웃으면서 나갈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다.

단순히 음식만 먹는 곳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면서, 만드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매장의 다양한 요소에 재미를 느끼는 곳. 온통 체험으로 가득한 '야바이'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창전동 53-20 B1

전화 (070)887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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