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특허 전쟁/ 특허로 시장 개척 나선 김정기 3D JOY 대표
벤처기업에게 ‘특허’는 곧 생명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의 기술로 특허를 얻은 상품이 있다면 그만큼 비즈니스에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전자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3D다. 삼성-LG전자는 3D TV 기술을 놓고 감정싸움을 하기도 했고, 이제는 3D 스마트폰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영화 <아바타>의 영향으로 3D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3D JOY도 3D 특허를 바탕으로 지난해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정기 대표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기술이사를 역임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 소속으로 KTF의 3G 메인터넌스 망관리 기술파트를 담당하다 퇴직한 후 3D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가 3D 관련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고민한 것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사진/ 류승희 기자
“솔직히 3D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3D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효과는 박물관 등의 교육이 크지만, 교육 쪽은 시장 자체가 너무 적습니다. 결국 커머셜 쪽으로 가자로 결정했고, 그 중에서도 광고 쪽에 틈새시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대표는 우선 평면 홀로그램 방식의 3D 프로그램을 구상하다가 영사기를 감추고 홀로그램을 구연할 수 있는 플로팅 기술로 특허를 신청하고 3D 조이를 지난해 6월 설립하게 됐다.
◆영사기 숨기는 3D 플로팅 기술로 특허 취득
김 대표를 발명자로 하고 회사명으로 등록한 특허는 ‘포일을 이용한 3디 영상디스플레이어’(특허청 등록번호 101008938). 그리고 이 특허를 바탕으로 ‘미니 시어터’(Mini-Theatre)를 만들었다.
미니 시어터는 박물관 등에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직 비전(Magic Vision)과 비슷하다. 조명과 특수 거울을 이용해 홀로그램처럼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영상장치다. 그러나 매직 비전은 영사기를 위나 아래에서 비추기 때문에 영사기를 찾을 수 있는 반면 미니 시어터는 뒤쪽에 감춰진 부문에 영사기가 위치해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미니 시어터도 반사와 빛 투사를 이용하는 플로팅 방식이기 때문에 매직 비전과 비슷하지만 기술 자체가 다르다”며 “미니 시어터는 영사기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60인치 사이즈의 대형화면에서 온갖 디지털 효과와 더불어 생생한 3D 영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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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사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면상의 제품이 마치 공중에 혼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신제품 론칭이나 이벤트 시 뛰어난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니 시어터의 상업화 제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영사기를 뒤쪽에 설치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영사기를 보이지 않게 하도록 처리하는 기술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기술적인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좀 늦은 지난해 12월 말에 미니 시어터를 시장에 내놓게 됐다”며 “박물관이나 기업홍보관에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김 대표는 미니 시어터가 그 동안 플로팅 방식시장을 선점해 온 기존의 매직 비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매직 비전에 주로 적용되는 기술의 특허는 영국의 3D 전문업체인 ‘뮤전’이 갖고 있다. 또 김 대표가 특허를 받은 포일을 이용한 3D 기술과 비슷한 기술이 영국의 한 회사에서도 자국 특허를 갖고 있다. 따라서 김 대표가 특허를 내지 않았다면 특허료가 해외로 유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포일을 이용한 3D 특허를 출원한 것은 우리도 우리만의 기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특허료 등의 해외 유출을 막고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어적 개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경 3D 특허 공동 출원 준비 중
3D 조이는 플로팅 방식의 3D 특허 취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특허 기술을 활용한 미니 시어터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거나 특허료의 해외 유출을 막았기 때문이 아니다. 3D 조이의 3D 기술을 인정받아(?) 미국의 3D 전문업체인 익셉셔널 3D(Exceptional 3D)社와 제휴를 맺고 이 회사의 무안경 3D 패널을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또한 전 아시아지역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됐다.
그리고 무안경 3D 특허를 국내와 아시아지역에 인셉셔녈 3D와 함께 공동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익셉셔널 3D가 미국에서 받은 특허 기술에 국내 기술을 융합한 특허다.

사진/ 류승희 기자
무안경 3D는 디스플레이 패널 앞에 무수히 많은 반원통형 미세렌즈를 촘촘하게 배열시켜 영상을 서로 다르게 굴절시키는 렌티큘라 방식과 영상 투과부와 차단부가 교대로 배열돼 눈에 입력되는 반대쪽 영상을 차단하는 배리어 방식으로 나뉜다.
김 대표는 “무안경 3D는 선명도 등 퀄리티가 최대 과젠데, 배리어 방식보다는 렌티큘라 방식이 더 선명하다"며 "대부분의 기업들과 달리 우리는 렌티큘라 방식이며 특히 인셉셔널 3D의 기술은 최고의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셉셔널 3D의 패널은 픽셀에 맞게 렌즈를 맞춘 방식이어서 부드러운 3D 구연과 40인치 패널을 여러대로 구성해 미디어 월로도 만들 수 있어 대형 옥외광고에도 적합하다. 또한 3D를 보면서 2D도 무리 없이 송출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갖고 있는 등 경쟁력도 앞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3D든 2D든 하나의 모니터로 모두 구연이 되기 때문에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하나의 광고 안에서 3D와 2D의 비율을 맞출 수 있다”며 “콘텐츠 제작도 기존 업체보다 저렴하고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을 준비하면서 여러 대기업에서 우리 회사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많은 질문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기술을 쉽게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기술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다”고 피력했다.
국내 기술이 융합되고,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원천기술은 익셉셔널 3D가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향후에 3D 조이가 익셉셔널 3D의 한국 내 지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와 아시아지역에서는 가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익셉셔널 3D보다 3D 조이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우리의 기술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그럴 우려가 없는 파트너 관계다. 오히려 우리가 리드하고 있는 형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