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비 120% 늘어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기회 삼아 해외 기업 인수및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체결한 해외 M&A 거래가 3조 엔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난 규모다. 거래 건수도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236건으로 집계됐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일본 기업들은 자국 경기 침체와 노령화 등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규모의 대기업뿐 아니라 내수 중심적이었던 중소기업들까지 해외 업체들 인수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타케다 약품공업은 스위스 제약회사 나이코메드 인수를 위해 막대한 차입을 감수했다.
일본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해온 JS그룹은 이탈리아 건축자재업체 페르마스틸리사를 630억엔에 인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인 주택 자재업체 아이사코그요는 현지업체 봄베이부르마 트레이딩을 인수하며 인도 멜라민 합판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경제전망이 급속도로 불투명해지고 있긴 하지만 일본 업체들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50%는 현금 보유분이 이자 부 채권을 초과하는 사실상 부채 없는 기업이다.
여기에 엔이 달러대비 역대 최고수준으로 절상돼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 해외 기업 인수가가 하락했다. 증시 약세로 해외 인수 매물 가치도 낮아졌다.
여기에 일본 은행들이 해외 M&A용 자금을 활발하게 대출해주는 데다 일본 정부도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자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를 지지하는 등 일본 기업이 해외 M&A를 추진하기 위한 환경이 고루 갖춰 있는 상황이다.
메릴린치재팬은 "위기감을 느낀 일본 기업들이 신흥국과 다른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버블 경제 말 무렵과 2000년 IT 버블 기간에도 해외 M&A 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