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막판 1시간 대역전극..낙관 신호

[월가시각]막판 1시간 대역전극..낙관 신호

권성희 기자
2011.10.05 08:32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의 운명은 엇갈렸다. 이날 막을 내린 이틀간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자본 확충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가 대서양 양쪽 증시를 서로 다른 길로 가게 만들었다.

FT 보도 전에 끝난 유럽 증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 지원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지난 7월말 합의된 2차 구제금융안 수정을 시사했다는 소식으로 3일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뉴욕 증시는 내내 큰 폭의 마이너스권에 머물다 장 마감 1시간10여분을 남겨두고 폭발적으로 치솟으며 1~2%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 마감 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3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5일 아시아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고돼왔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막판 급반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란 분석이 있다. S&P500 지수는 이날 장 중 한 때 2%가량 폭락하다 2.2% 급등세로 마감했다. 무려 4%가 넘는 일중 변동폭이다. S&P는 장 중 한 때 13개월만에 처음으로 1075선까지 내려가 지난 5월초 이후 2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도 0.5% 하락한 애플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급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 중반에 1% 이상 오르다 하락세로 전환한 뒤 다시 장 마감을 1시간 남짓 남기고 폭등, 3% 이상 오른채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률이 1.4%대에 그쳤다. 다우지수는 막판 1시간 남짓 동안 345포인트가 급등했다.

이날 급반등에 대해 BITG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S&P500 지수가 핵심적인 기술적 지지선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장에 들어갔다 급반등한데 대해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1100 밑으로 떨어졌다가 급반등하며 거의 1125에서 마감했다는 것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스프링거 어드바이저의 사장인 키이스 스프링거는 "이는 대부분 기술적인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매도쪽의 항복(커피출레이션, Capitulation)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FT 보도가 저가 매수를 촉발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은 어쨌든 조만간 반전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매수)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아멕스, 나스닥시장 거래량은 131억주로 전날 110억주보다 더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막판 랠리 1시간반 동안 거래량이 늘며 이날 전체 거래량의 15%가 몰렸다.

블랙베이 그룹의 원장인 토드 쇼엔버거는 "FT 보도는 시장이 여전히 신문 뉴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펀더멘털은 심지어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시장은 온통 뉴스에 따라 흔들리고 한 시간마다 상황을 바꿀만한 새 소식이 쏟아진다"며 "따라서 지금 의문은 FT 보도로 인한 랠리가 지속 가능한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새로운 뉴스가 매시간 쏟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를 주 후반까지 강세로 끌고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들 사이의 상관계수가 높아지며 동조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대해 부정적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캔터 피츠제랄드의 주식상품 이사인 살 캐트리니는 "역사적으로 금융시장이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때 이는 큰 폭 하락세의 전조였다"고 말했다.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해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리며 경기 회복세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루스 맥케인은 버냉키 의장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던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처럼 시장이 급락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했다"고 평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초점을 맞춘 것은 이미 패닉 징후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 더 심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는 이미 많은 악재들이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여전히 상황이 악화되는 단계에 있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 주가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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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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