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태 해결, 7단계 중 이제 2~3단계"

"유럽 사태 해결, 7단계 중 이제 2~3단계"

박희진 기자
2011.10.18 09:58

[인터뷰]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CB 양적완화가 해법<br>코스피지수 1700~1900박스권 랠리 예상, IT·자동차·유통주 관심

"유럽 사태 해결 과정을 전체 7단계로 보면 이제 2~3단계 수준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7일 "유로존 재정 위기 해법이 유로존 은행의 자본 확충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 활용 등으로 큰 그림이 잡혔지만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지난 8월 초부터 급락세를 보이다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의 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다소 만회한 상태다.

양기인 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1600~1900 사이에서 박스권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내년 1,2월 에 유로존 해법이 구체화되면 시장에서 반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투자는 10월 코스피 밴드로 1600~185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양 센터장은 "미국이 신성장 산업으로 태양광, 2차 전지, 풍력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고 했지만 2008년 리먼사태로 어려워졌고 올해는 재정적자 문제로 신성장 산업 육성이 어려워졌다"며 "신성장 산업이 없으면 경기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10년간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긴축에 합의했고 이머징 마켓도 긴축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럽 재정 위기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제시했다. 양 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차 양적완화 조치는 긴축 등 구조조정 없이 진행된 반면 ECB는 긴축, 채무탕감 등 구조조정을 거친 조치인 만큼, 양적완화 카드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양 센터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든 디폴트를 가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리스 문제가 이탈리아, 스페인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주도주로는 IT, 자동차주, 유통주를 꼽았다. 최근 실적발표를 앞두고 LG화학, 호남석유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학주는 낙폭 과대주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지 추세적인 반등은 이르다며 주도주로 귀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자체 펀터멘털 보다는 유럽, 미국 등 해외 변수에 동조화되고 있는데 대해 중국이 긴축정책을 포기하면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및 한국 증시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양 센터장은 "중국은 고성장에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정책을 펼쳐왔는데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긴축정책을 철회하고 재정을 풀면서 내수 진작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과 교역 비중이 한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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