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 액세스바이오 내년 상반기 예심 목표...교포기업으로 두번째
코스닥 시장에 불고 있는 바이오 열기가 바다 건너 미국까지 미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액세스바이오(대표 최영호)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액세스바이오는 내년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하반기에 상장한다는 목표 아래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액세스바이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회계기준을 맞추기 위해 국내 회계법인으로부터 예비감사를 받고 있다. 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유진투자증권 등과 접촉중이다.
회사측은 공모자금을 신제품 연구·개발과 제조 공정 자동화 등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액세스바이오는 진단시약, 면역 진단, 신속 유전자 검사, 초고감도 의료진단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의료전문 기업이다.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액세스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1120만 달러(128억원), 영업이익은 190만 달러(21억원)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0만 달러(90억원), 영업이익은 25만 달러(28억원)를 기록했다.
최영호 액세스 바이오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KAIST 석사과정을 마친뒤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1990년 미국 진단시약 전문 벤처회사 PBM을 설립한 강제모 박사와의 인연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 대표는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은 미국보다 더 적극적"이라며 "교포 기업으로서 한국 시장에 상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 측의 해외 기업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도 상장 결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진단 키트 부문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역시 교포기업인 뉴프라이드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 증시(코스닥)에 상장하는 미국기업이 된다.

액세스바이오의 대표 상품인 '말라리아 진단 키트'는 임신 진단 키트처럼 말라리아감염을 즉석에서 판별할 수 있는 의료기구다. 말라리아는 급성 발병이 많아 체혈 후 현미경으로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사이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속한 진단이 필수다.
말라리아 진단에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유충의 숫자가 적어 검출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액세스바이오는 자사의 키트가 세계 최고 수준인 약 95%의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7월 프랑스에서 열린 말라리아 학회에서 '액세스 바이오의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공표했다는 것.
5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 진단시약의 화두는 에이즈 진단키트였다. 그러나 경제 발전에도 불구 국제 말라리아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빌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국제기금들의 말라리아 의료 시장 투자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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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스바이오의 주 고객사는 WHO와 국경없는 의사회, 유니세프(UNICEF·국제아동기금), 크라운에이전트(Crown Agent·옛 해외정부관리청), 부시대통령이 설립한 PMI(President Malaria Initiative)를 비롯한 국제기구, 펀드 등과 각종 비정부기구(NGO)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이 경제발전으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말라리아 진단 키트 시장은 매년 2배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경쟁사는 미국 바이넥스, 인도 오키드바이오사이언스,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 인버니스 등이다. 인버니스의 경우 지난해 액세스바이오의 경쟁사였던 국내 진단시약 개발업체 에스디를 적대적 인수·합병(M&A)방식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액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키트가 주력제품으로 80%를 차지하지만 에이즈·매독· 배란 진단시약 등도 생산한다. 액세스 바이오는 말라리아 진단에 필요한 원천 원료를 다른 의료업체에 판매도 한다.
지난해 1월 액세스바이오는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30억원을 투자해 메디센서(대표이사 정재안)를 설립했다. 독립 법인인 메디센서는 첨단 진단장비 등을 2012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